[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호주에서 한 남성이 의사로 신분을 속인 채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Z)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호주 ABC뉴스는 7일 샴 아차리아(Shyam Acharya)라는 남성이 지난 2003년 인도 의사 사랑 찌딸레(Sarang Chitale)의 신원을 도용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州) 의료위원회에 등록하고 AZ와 임상수탁기관(CRO)인 노보텍에서 근무했다고 보도했다.
AZ서 11개월 근무 … “의사면허증 확인 안 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샴 아차리아는 뉴사우스웨일즈주에 소재한 와이용·고스포드·혼스비·맨리 병원에서 의사로 10년 이상 일하고 나서 AZ에 입사했다.
AZ 측은 이 사실을 듣고 “적잖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AZ는 성명을 통해 “샴 아차리아는 당사에서 지난 2013년부터 2014년 사이 11개월 동안 가명으로 근무했다”며 “채용 당시 해외 의사면허증은 회사 측이 요구한 주요 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의 인도 의사면허증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AZ는 “지난해 10월부터 호주보건규제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이번 사건 해결에 노력 중”이라며 “샴 아차리아는 근무 기간 환자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상시험에도 참여?
샴 아차리아는 지난 2015년 6월 호주 노보텍과도 임상시험 관련 업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보텍은 얼마안가 샴의 신분에 대해 의심하고 보건당국에 신고를 했다.
노보텍 측은 “지난해 9월 당사 경영진들이 샴이 의사면허증을 도용한 사실을 알게 돼 즉시 호주보건당국과 경찰에 신고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그가 환자들과 만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보건부 브래드 하자드(Brad Hazzard) 장관은 “현재 샴은 행방이 묘연하다”며 “그는 인도에서 의학 교육을 받은 것 같지만, 실제로 의사면허증을 획득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