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밥을 몇 숟가락 먹었는지까지 확인 돼”
“환자가 밥을 몇 숟가락 먹었는지까지 확인 돼”
[창간 기획-‘보호자·간병인’ 없다는 것은 ③] 강소라 간호사 인터뷰 “예전 상황 상상 안돼 … 1:5 유지해야”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2.28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족 중 누군가 아파 병원에 입원했다. 보호자와 간병인이 필요 없다고 한다. 반신반의하며 병을 앓고 있는 사랑하는 이를 두고 집으로 직장으로 돌아간다.

중·소병원에서 시작했던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어느덧 상급종합병원까지 확대 시행되고 있다. 아직은 한정적으로 일부 병동에서 저울질 되고 있지만, 훗날 전국 전 병원 전 병동으로 퍼지면 환자들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간호사들은 전인간호의 실현을, 보호자와 가족들은 높은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는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병동을 찾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현장을 둘러보고 간호사, 환자, 보호자의 이야기를 들어본 뒤, 중소병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중소병원 간호사회 김영애 회장까지 만나보았다.

① [탐방기] 기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실제 현장을 가다
② [인터뷰] 김현미 수간호사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전인간호를 위한 첫발”
③ [인터뷰] 소아과 출신 강소라 간호사 “예전 상황 상상 안돼 … 1:5 유지해야”
④ [인터뷰] 중소병원간호사회 김영애 회장 인터뷰 “중소병원, 하고 싶어도 못한다”
⑤ “제도 성공, 간호사 가치 상승에 달렸다”

▲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병동 강소라 간호사

[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상급종합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대해 시니어간호사 뿐 아니라 비교적 경력이 짧은 간호사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다.

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근무했던 강소라 간호사는 “한때 퇴직까지 고려할 정도로 병원 근무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투입된 뒤 진짜 간호를 하는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오계된 계기는?

“사실 오기 전 퇴직을 생각하고 있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병동 환경 속에서 아픈 환자나 보호자를 일 자체로 보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회의감이 몰려왔다.

간호사를 더는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밀려왔을 때 병동 수간호사 선생님께서 ‘전인간호를 할 수 있다’며 이곳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추천해 주셨다. 또 당시 내가 갖고 있던 간호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부서 이동을 결정했다.”

-. 들어오기 전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환자의 위생을 책임지고 식사를 보조하는 기본간호부터 시작해 환자의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인 부분을 돌보는 전인간호로 알고 있었다.

사실 보호자와 간병인 없어 업무 강도가 높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간호사 당 환자 수가 1:6으로 유지돼 업무 강도와 관련 두려웠던 마음은 사라졌다.”

-. 시행 전 교육은?

“지난해 12월1일 112병동(소화기내과) 기존 간호사 20명과 함께 전반적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관련 업무 교육을 받았다. 다음날부터는 소화기내과에서 필요한 업무를 3주 동안 트레이닝 받았다.”

-. 전인간호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직접 부딪혀보니 어떤가?

“전에 있던 소아청소년과 병동에서는 간호사 당 환자가 1:16으로 바쁜 간호업무 환경이었을 뿐더러 보호자가 대부분 상주해 있어 식사부터 약 복용까지 세심히 살피기 어려웠다.

이곳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은 환자에게 다가갈 시간이 많아져 평소 지나칠 수 있었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으며, 신뢰 관계 형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환자가 밥을 몇 숟갈을 먹었는지 식사량을 정확히 알 수 있을 정도다. 이러한 작은 부분들은 평소 환자 상태 파악에 중요한 정보가 된다.

보호자를 통하지 않고 환자의 요구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고 서브스테이션에 있어 동선이 짧아져 뛰어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 만족하나?

“그전에는 간호가 일로만 느껴졌지만, 이제는 환자의 질병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의 작은 부분까지 파악하고 공감할 수 있어 진짜 간호를 하는 것 같다. 환자와 대화 나눌 시간이 많아져 환자 정보를 라운딩 시 의료진에 정확하고 충분한 설명으로 보고할 수 있다.

예전에 간호사 당 환자 수(1:16)를 어떻게 감당했는지 상상이 안 된다. 간호사와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는 결국 충분한 인력인 것 같다.”

-. 간호사 당 환자 수 충분한가?

“다른 병동과 다른 큰 차이점은 간호사 당 환자 수다. 간호사와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는 충분한 간호 인력의 유무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간호사 당 환자 수 1:5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