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간병통합서비스도 ‘금수저·흙수저’ 논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도 ‘금수저·흙수저’ 논란?
[창간 기획-‘보호자·간병인’ 없다는 것은 ④] 김영애 회장 인터뷰 “중소병원, 하고 싶어도 못한다”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2.2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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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누군가 아파 병원에 입원했다. 보호자와 간병인이 필요 없다고 한다. 반신반의하며 병을 앓고 있는 사랑하는 이를 두고 집으로 직장으로 돌아간다.

중·소병원에서 시작했던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어느덧 상급종합병원까지 확대 시행되고 있다. 아직은 한정적으로 일부 병동에서 저울질 되고 있지만, 훗날 전국 전 병원 전 병동으로 퍼지면 환자들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간호사들은 전인간호의 실현을, 보호자와 가족들은 높은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는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병동을 찾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현장을 둘러보고 간호사, 환자, 보호자의 이야기를 들어본 뒤, 중소병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중소병원 간호사회 김영애 회장까지 만나보았다.

① [탐방기] 기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실제 현장을 가다
② [인터뷰] 김현미 수간호사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전인간호를 위한 첫발”
③ [인터뷰] 소아과 출신 강소라 간호사 “예전 상황 상상 안돼 … 1:5 유지해야”
④ [인터뷰] 중소병원간호사회 김영애 회장 인터뷰 “중소병원, 하고 싶어도 못한다”
⑤ “제도 성공, 간호사 가치 상승에 달렸다”

[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대한민국은 빈부격차와 교육격차 등의 문제가 더욱 심화돼 ‘금수저·흙수저’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이 문제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 중인 병원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간호사가 많은 ‘금수저’ 병원, 간호사 부족에 시달리는 ‘흙수저’ 병원이 생기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3월 2018년 전면 시행키로 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2016년 4월부터 확대하기로 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지정 상급종합병원은 총 43개소다. 지난해 말부터 상급종합병원의 참여율이 급격히 상승해 운영비율이 75%까지 올라왔다.

이에 따라 지방 및 중소병원 간호사가 상급종합병원의 러브콜을 받고 대거 이동하고 있어 의료서비스의 양극화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해 지고 있다.

서울성심병원의 간호부장이자 중소병원간호사회 김영애 회장을 만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 중인 중소병원이 직면한 어려움을 들어봤다.

-. 중소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어려움은?

▲ 중소병원간호사회 김영애 회장

“상급종합병원의 75%가 1개 병동 이상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2018년부터 전체 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많은 기관에서 잇따라 실시한 여파로 많은 간호사가 중소병원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신규간호사가 올해 2만명 배출됐고 지난해 10만명이 넘는 유휴간호사 중 750명이 다시 임상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시행된 상황에서 간호사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환자와 간호사에게 여러모로 좋다는 것을 알지만, 개인적으로 중소병원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린 다음 상급종합병원으로 확대되길 기대했다.”

-. 중소병원 간호사 당 환자 비율 잘 지켜지고 있나?

“비율은 잘 지켜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중소병원에서 간호사 부족 문제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한 예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의 간호사 당 환자 비율이 1:10인 한 중소병원은 간호사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해 병동 환자 수를 줄이는 경우도 있었다. 이 비율을 충족 못 하면 수가가 떨어질 수 있다.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간호사를 더 뽑아 해결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 상급종합병원과 중소병원의 간호인력 수급 격차 어디서 올까?

“상급종합병원은 웨이팅(대기발령) 중인 신규 간호사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일부 중소병원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책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 간호사가 없어서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서울 및 경인 지역의 중소병원은 간호사 연봉을 3500만원까지 올렸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개선할 점은?

“전반적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 중인 중소병원의 간호사와 환자 만족도는 통계적으로 봐도 높다. 문제는 일부 중소병원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하고 싶어도 간호사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경기도의 한 중소병원 이사장에게 ‘간호사 인력 부족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상급종합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가 늦춰졌다면 조금이라도 중소병원의 간호사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간호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병원에서 먼저 잘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개인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간호사 인력 확충을 위해 상급종합병원의 웨이팅 중인 신규간호사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 웨이팅 간호사들은 일하기 전까지 편의점, 커피숍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이들이 중소병원에서 일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간호인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앞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위해 해야 할 일은?

“각 병원의 간호부에서 간호사 처우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병원 측에 제시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간호부장들이 상생하는 마인드로 중소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올바르게 정착시켜 간호사 인력난 해소에 앞장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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