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의 난독증 정보에 대한 반박
서울대병원의 난독증 정보에 대한 반박
[난독증은 왜? ⑩] 정신의학계는 신뢰가능한 집단인가
  • 이성훈
  • admin@hkn24.com
  • 승인 2017.02.20 0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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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이나 지능에 이상이 없지만 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질환을 ‘난독증’이라고 한다. 난독증은, 학업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 입장에서는 여느 신체적 장애 못지않은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그 원인이 불분명하고 또한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자기만의 치료법을 주장하며 고액의 치료비를 요구하는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에 ‘왼쪽 혹은 오른쪽’ 저자인 이성훈씨가 소개하는 난독증의 원인과 해법을 본 연작 기고를 통해 알아본다.

다만 이 칼럼에서 제시되는 이론은 정론으로 인정받은 바가 없으므로,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전편보기]
① 왼손잡이는 왜 글씨를 이상하게 쓸까
② 왼손잡이 쓰기장애, 오른손 기준 문자 발달 탓
③ 난독증 발병 유명인은 모두 ‘왼손잡이’- 난독증은 왼손잡이만 겪는다
④ 난독증의 증상과 진단 - ‘읽기’
⑤ 난독증의 증상과 진단 - ‘듣기’
⑥ 난독증과 ADHD의 상관관계
⑦ 뇌과학의 허점을 통해 본 난독증과 ADHD
⑧ 뇌과학의 또 다른 오류 사례 ‘광과민성 증후군’
⑨ 간단하고 쉬운 난독증의 예방 및 치료

일찍이 본인은 서울대병원의 난독증 정보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이의 제기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난독증 의학정보를 재집필하여 게시하였다.

그러나 재집필된 정보는 서울대병원에서 제공하는 여타 질환 정보와 달리 검색이 되지 않아, 본인도 그 존재를 알지 못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과의 논의 과정에서 나온 의문점을 문의하고자 네이버 직원과 통화하면서 우연히 그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읽어보니 수정문의 내용이 허술하기 짝이 없어 ‘왜 검색되지 않도록 조치했는지 알만하다’로만 느껴진다. 그래서 수정문에 대해 반박하고자 한다.

   
▲ 서울대병원 의학정보 난독증 정보 중 일부. 위 정보는 '난독증' 검색 시 메인화면에서는 보이지 않고, 지식백과  항목으로 들어가야만 볼 수 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27165&cid=51007&categoryId=51007

최근 뇌 영상 연구와 인지심리학 연구 결과가 축적되면서 뇌의 기질적 원인에 의한 신경발달장애인 것으로 판명이 되었다. 유전의 영향이 커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으나 단일한 유전자가 아닌 여러 유전자가 관여하며 이 유전자들은 발달 초기 뉴런의 이동과 연결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뇌 영상연구에서 좌뇌의 언어 및 읽기와 관련된 영역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이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다. (중략) 현재 좌우뇌 불균형, 우뇌 억제의 실패, 말소리가 아닌 일반적인 청지각의 문제, 또 평형감각 또는 감각통합 문제는 난독증의 원인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려진 상황이다. (서울대병원의 난독증 정보 중)

위에서는 ‘좌우뇌 불균형은 난독증의 원인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좌뇌의 이상이 난독증의 원인이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좌우뇌 불균형 이론’은 ‘좌뇌 이상 이론’과 동일한 이론이다.

좌뇌에 이상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해부학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므로 ‘미발달’이라는 이상이 있어 난독증이 발생한다고 여긴 것이다. 이는 ‘좌우뇌 불균형 이론’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조차 알지 못한 상태에서 쓰여진 잡문(雜文)에 불과하다.

   
▲ 서울대병원 의학정보 난독증 정보 중 일부. 위 정보는 '난독증' 검색 시 메인화면에서는 보이지 않고, 지식백과  항목으로 들어가야만 볼 수 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27165&cid=51007&categoryId=51007

현재 난독증은 많은 연구가 되어 그 정체가 거의 밝혀진 병이며 우리나라에도 영어권과 마찬가지로 5%정도의 난독증 환자가 있고 그들도 조기에 진단받기만 하면 큰 어려움 없이 치료된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대병원의 난독증 정보 중)

‘현재 난독증은 많은 연구가 되어 그 정체가 거의 밝혀진 병이며’라는 문구는 근거가 없다. 서구권에서도 ‘뇌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또한 ‘조기에 진단받기만 하면 큰 어려움 없이 치료된다’라는 문구도 근거도 없다. 서구권에서도 ‘정확한 치료법이 없다’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글자를 거꾸로 읽는 병, 천재성도 함께 가지게 되는 병으로 잘못 알려져 왔다. (서울대병원의 난독증 정보 중)

본인의 칼럼에서 북미, 유럽 지역에서는 난독증이 ‘글자를 반대로 읽는 장애’로 알려져 있다고 언급한 바 있으므로, 이에 대응하여 위와 같이 서술한 것이다. 그러나 ‘난독증이 글자를 반대로 읽는 장애로 잘못 알려져 왔다’라고 언급한 자료는 그 어디에도 없으므로, 이는 근거 없이 임의대로 서술한 것에 불과하다.

▲ 구글에서 ‘dyslexia’로 이미지를 검색한 결과.

위와 같이 난독증이 ‘글자를 반대로 읽는 장애’임을 시사하는 이미지는, 서구권에서 난독증 관련 기사문이나 난독증 단체의 홍보에 흔히 사용되는 이미지이다.

이런 이미지들은 구글에서 ‘dyslexia’로 이미지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그만큼 서구권에서는 난독증이 ‘글자를 반대로 읽는 장애’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수정문은 이런 간단한 사항조차 확인치 않고 서술된 것이다.

   
▲ 서울대병원 의학정보 난독증 정보 중 일부. 위 정보는 '난독증' 검색 시 메인화면에서는 보이지 않고, 지식백과  항목으로 들어가야만 볼 수 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27165&cid=51007&categoryId=51007

병력청취와 문진을 통해 난독증이 의심되면 심리교육학적 평가가 필요하다. 심리교육학적 평가는 3부분으로 이루어지는데, 첫째, 아동의 지적수준 평가, 둘째, 읽기, 쓰기 영역에서의 학업성취도 평가, 셋째, 학습의 기저가 되는 정보처리 능력에 대한 신경심리학적 평가다. 아동의 지적수준은 통상 웩슬러 지능검사로 측정한다. WISC-IV를 시행하는 경우, 아동의 지적수준을 전체지능이 아니라 GAI라는 지표점수를 통해 추정할 수도 있다.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도구는 학생의 현재 수준이 자기 학년에서 얼마나 뒤떨어져 있는지 알려준다. 학습의 기저가 되는 정보처리능력을 평가하는 국내 검사에는 CLT, KORLA, RARCP, BASA 등이 있으며 이러한 검사들은 공통적으로 의미단어와 무의미 단어 소리 내어 읽기, 긴 글 소리 내어 읽기, 음운인식능력 검사, 기타 음운처리능력 검사(빠른이름대기, 작업기억력, 단기 기억력), 받아쓰기와 언어이해력 평가와 같은 검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대병원의 난독증 정보 중)

읽기장애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지능검사와 언어 관련 검사를 행하는 것은, 부정확한 진단을 유발한다. 이런 검사법을 두고 정확한 진단이라고 할 수 없다.

또한 이런 간접적이며 부정확한 진단을 거론하는 것은, 앞서의 ‘현재 난독증은 많은 연구가 되어 그 정체가 거의 밝혀진 병이며(중략) 조기에 진단받기만 하면 큰 어려움 없이 치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는 언급과도 거리가 멀다.

   
▲ 서울대병원 의학정보 난독증 정보 중 일부. 위 정보는 '난독증' 검색 시 메인화면에서는 보이지 않고, 지식백과  항목으로 들어가야만 볼 수 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27165&cid=51007&categoryId=51007

아직 난독증을 치료하는 약은 없으며 언어치료와 특수교육을 통해 치료한다. 한글도 영어와 마찬가지로 자모문자체계(alphabetic writing systems)를 가지고 있는데 자모문자체계를 사용하는 문화권에서 발생한 난독증의 치료방법은 모두 유사하다. 보통 음운인식 훈련, 체계적인 파닉스 교육, 해독 훈련, 유창성 및 철자훈련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음운인식훈련이란 (중략) 음운인식능력을 중심으로 한 치료의 효과와 조기개입의 이득에 관한 객관적 증거는 많이 축적되었다. 그러므로 청지각훈련, 시지각훈련(안구운동, 얼렌 렌즈 등), 감각통합치료, 운동치료(IM), 뉴로피드백 등 근거가 빈약한 치료가 난독증 아동에게 권하여져서는 안 된다. (서울대병원의 난독증 정보 중)

위에서 언급된 일련의 치료법 중에서 검증된 치료법은 하나도 없다.

위에서는 특정 치료는 효과가 있고, 특정 치료는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며 객관적 증거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치료만큼이나 시지각훈련이나 뉴로피드백 등과 같은 치료도 증거가 있다.

왜냐하면 검증된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플라시보에 불과한 호전 사례를 들어서 치료효과의 증거로 삼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여러 치료법을 거론하며 ‘이것은 좋다’, ‘저것은 나쁘다’라고 서술하는 것도, 그 어떤 치료법도 검증되어 공인된 바가 없어 치료법들이 난립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서술도 객관성이 결여된 자기 나름의 주장에 불과하다. 또한 이런 서술도 앞서의 ‘조기에 진단받기만 하면 큰 어려움 없이 치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에 부합하지 않는다.

서울대병원 의학정보에 대한 이의 제기에 당시에, 본인은 해당 정보의 게시 중단을 요구하였으며 수정에 반대하였다.

첫째로 서구권 자료를 번역하는 수준이라서 그럴만한 능력이 없으며, 둘째로 그간 오류를 인정치 않고 이런저런 야료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집필한다고 연락받았을 당시에도 ‘나는 여전히 반대이다. 그러나 막을 수는 없으니 수정문이 나오면 다시 논하자’라고 답신을 준 바 있다. 수정문은 그 내용의 빈약함과 허술함에서 알 수 있듯이 ‘이의 제기에 대한 감정적 대응’에 불과하다.

본인이 원인, 증상, 진단, 치료 모든 사안에 있어 걸쳐 서술한 원고를 주었으나, 스스로 판단하기에 도저히 주장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운동성 난독증’ 와 ‘좌우뇌 불균형’ 이 2가지만을 없앤 것이다.

최근에도 지역 교육청. 지역 의회에서 난독증 학생에게 지원하거나 지원을 검토한다는 기사문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인이라는 이가 자기 기만적인 잡문을 의학정보로 작성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정신의학계가 자기검증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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