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소아응급전문센터 확충, 현실적 지원 필요”
의료계 “소아응급전문센터 확충, 현실적 지원 필요”
소청과,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3년차 이상만 진료 … “병원 부담만 커”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07.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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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보건복지부가 소아응급전문센터를 늘리기로 한 것에 대해 의료계에서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소아응급환자가 365일 24시간 전문적 응급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9곳의 소아전문응급센터를 신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소아환자의 야간진료를 위한 시설 및 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는 증상이 약하게 나타날 때 성인은 다음날 아침까지 참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지만 소아환자의 부모는 불안한 마음에 바로 응급실을 찾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소아 응급실 필요하지만 병원 부담 너무 커

▲ 보건복지부가 소아응급전문센터를 늘리기로 한 것에 대해 의료계에서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포토애플/메디포토>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현실을 너무 모르거나, 환자의 편의를 위해 의료계만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유아들이 쓰는 인큐베이터의 경우 연간 1억원 가량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인데, 무조건 정부가 의료계에 확충만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대학병원도 인큐베이터 등을 쉽게 늘리지 못해 서로 빈자리가 있냐고 물어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경증환자가 응급실 병실을 이용할 경우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가 소홀해지고, 전문의가 아닌 전공의가 진료할 때가 많아 만족도가 낮은데다, 병원 입장에선 인건비 등의 문제로 야간진료를 실시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소아전문응급센터 법정 시설·장비·인력 기준은 의료기관에 8병상의 소아환자 응급실 별도 운영해야 하는데 중증구역 2병상, 일반구역 5병상, 음압격리병상 1병상은 물론 소아응급환자를 위한 연령별 장비를 구비해야 할 것을 요구한다.

인력면에서도 소아응급 전문의 2인 및 3년차 이상 레지던트 2인 이상 간호사 10인 이상 내원환자 1만5000명 초과시 1만명당 전문의 1인, 간호사 6인을 추가확보해야 한다.

소아응급센터는 이 모든 부담을 병원이 지지 않으면 설치가 불가능하지만, 정부 지원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학병원 응급실 관계자는 “야간에는 주취자를 포함, 폭력사고나 교통사고 환자들이 들어오면 그들을 우선 처리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봤을 때 급하지 않아 보이면 뒤로 미룰 수 밖에 없다”며 “소아응급실이 생기면 부모들과 아이에게 좋겠지만 중환자실과 응급실에선 수가가 낮아 인력확충 등이 힘들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야간진료시 약처방 안되는 것도 문제

야간진료시 원내 약 처방이 안되는 것도 개선해야 할 사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병원에서는 원내처방 금지조항 때문에 처방이 불가능한데다 원외 문전 약국은 대부분 야간에는 운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쪽도 조제가 어렵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약국이 자율적으로 신청하면 ‘조제기본료(소아)+약국관리료’로 2110원의 야간조제관리료를 주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복지부는 지난 5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약국은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에서 발행된 처방전에 따라 야간·휴일 조제하는 경우에 추가가산금을 주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12시 이후 약국이 문을 닫으면 특별한 대책이 없어 원내조제를 응급실에 한해 풀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주장이다.

복지부,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 … “달빛 어린이 병원 연계할 것”

한편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9개 기관은 시설공사와 인력확충을 거쳐 2017년 하반기부터 소아전문응급센터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규선정된 소아전문응급센터는 ▲서울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이대목동병원 ▲대구 계명대동산병원 ▲울산 울산대학교병원 ▲인천 인천길병원 ▲안산시 고대안산병원 ▲성남시 분당차병원 ▲천안시 순천향대천안병원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 ▲의정부시 의정부성모병원 ▲고양시 일산명지병원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증환자는 소아환자를 위한 달빛 어린이병원을, 중등도 이상 환자는 소아전문응급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달빛 어린이병원에서 1차 진료를 받은 응급도 높은 소아환자가 신속하게 이송되고 진료 받을 수 있도록, 달빛 어린이병원과 소아센터 사이에 핫라인과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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