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금연정책으로 금연 관련 의약품들이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IMS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금연 제품 시장은 227억원으로 2014년 77억원 매출과 비교해 195% 성장했다.
이같은 시장 성장은 정부가 예산을 줄이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적극적으로 환자를 유도하는 등 금연정책을 펼치면서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부는 올해 6월까지 건강보험 재정에서 지원하는 723억원 중 329억원(45.5%)이, 국고에서는 81억원 중 31억원(38%)이 각각 집행돼 연말까지 다 소진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예산 소모율은 20%대에 불과했다.
특히 정부는 작년 2월부터 건강보험공단 사업비 형태로 상담료, 치료제와 보조제의 비용을 일부 지원한 것이 예산소모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 정책에 따르면 금연치료를 희망하는 흡연자는 12주 동안 치료제와 보조제 등의 가격 일부를 지원받는데다 본인부담금이 40%에서 20%로 낮아졌다. 챔픽스 12주 복용시 본인부담금은 19만3464원에서 절반 이하인 8만8990원으로 저렴해진다.
금연시장 1위, 역시 ‘챔픽스’ … 2위는 ‘니코피온’
금연정책 확대에 따라 가장 많은 혜택을 본 제품은 화이자 ‘챔픽스’(바레니클린)다. 이제품은 2015년도 상반기에만 122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7%가 성장했다. 니코틴중독 증상을 개선해주는 이 약은 2007년 국내 출시됐지만 연 매출이 40억원대에 불과했다.
2009년 등장했다가 3년 만에 재출시한 한미약품의 ‘니코피온’(부프로피온)도 작년 상반기 35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적지 않은 성장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니코틴 패치류 중에는 한독의 ‘니코스탑’이 24억원, 휴온스가 판매하는 존슨앤존슨의 ‘니코레트’는 18억원, 동화약품이 판매하는 노바티스의 ‘니코틴엘’은 14억원을 기록했다. 나머지 제품은 1억원 이하에 그쳤다.
국내사들 “‘챔픽스’를 잡아라” … 제네릭 도전 ‘활발’
시장이 커짐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은 블록버스터 약물의 제네릭 개발을 목표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챔픽스의 제네릭 개발에 착수한 동화약품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바레니클린타르타르산염 생동성시험계획서를 승인받았다. 오리지널사인 화이자를 상대로 챔픽스 관련 특허소송을 제기한 국내사 중 가장 빠른 시도다.
현재 화이자와 챔픽스 특허소송을 진행중인 국내사는 동화약품을 비롯해 한미약품, JW중외신약, 대웅제약 등 총 4곳이다.
2007년 3월 국내 허가된 챔픽스는 2013년 3월 시판 후 재심사기간이 만료됐지만 조성물 특허 존속기간이 2023년까지 유지돼 제네릭 개발 시도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허가특허연계제도 시행으로 특허 회피 퍼스트제네릭에 대한 시판 후 9개월 독점권이 부여되자 개발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니코피온 등 웰부트린 제제보다 챔픽스의 제네릭 개발에 더 욕심을 내는 분위기”라며 “아무래도 챔픽스의 점유율이 가장 높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