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성형외과 거리, 中 환자수 ‘반토막’
신사동 성형외과 거리, 中 환자수 ‘반토막’
4월 대비 반 이하로 줄어 … 베트남·라오스 등으로 눈길 돌리기도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07.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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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가로수길 인근 성형외과 거리에 중국인 환자가 줄고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간판도 중국어로 써 있는 곳이 많을 정도로 중국인이 많았던 신사동 성형외과 거리의 중국인 환자수가 최근 4월 대비 반 이하로 급감했다. 이곳의 성형외과들은 중국어가 가능한 의료코디네이터를 대부분 갖추고 있을 정도로 중국인 환자 의존도가 높았다.

중국인 환자의 감소는 바가지 비용과 성형수술 부작용, 브로커 문제 등이 연이어 발생하자 중국 쪽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 중국 관영방송인 CCTV의 한국어 방송 CNTV의 ‘한국 성형미용 소비 함정 조심’ 프로그램 화면 캡처.

지난해 한국 성형관광 후 부작용을 겪은 중국 여성들의 침묵시위가 명동에서 있었고, 최근에는 중국중앙방송(CCTV)이 ‘한국 성형미용의 숨겨진 함정’이란 제목의 방송을 통해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눈 성형과 지방 흡입술 등을 받던 중국인 여성이 의식을 잃고 뇌사상태에 빠진 사고 등을 집중보도했다.

중국 환자 브로커의 수가 줄어드는 것도 중국인 환자수의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사동 A 성형외과 관계자는 “메르스가 유행했던 작년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4월과 비교해 중국인 환자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맞다”며 “폭리를 취하는 무분별한 브로커가 특히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브로커들은 수술비용을 올리거나 총 여행비용과 합쳐 받는 수법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브로커를 이용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어 성형외과들은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이들과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보건당국이 불법 브로커 단속을 강화하면서 더 이상 브로커와 손을 잡고 중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의료기관도 법인인 만큼 투명한 경비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단속이 심해지면 브로커들에게 지급할 돈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의료관광업을 하는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환자를 유치하려고 해도 중국인들이 직접 모객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어쩔수 없다”며 “같이 일하자고 해놓고 한 번 다녀가면 의료기관들과 직접 접촉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했다.

▲ 강남구 신사동에는 여러 미용관련 병의원들이 있지만 올 4월에 비해 중국인 수가 반 이상 급감했다. 사진은 신사동, 압구정동 일대의 성형외과들.

비만건강학회 오한진 회장(대전을지병원 교수)은 “한국의 성형수술 등을 배워가서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내에서 수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도 중국인 환자 감소의 원인”이라며 “중국 의사들 중에는 한국에서 의료전수를 받아 실력이 오른 의사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성형미용협회에 따르면 중국 성형산업 시장규모는 최근 5년간(2011~2015년) 연평균 2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오 회장은 “다만 일부 중국 의사들의 경우 (실력이 완숙한 경지에 이르지 못한 상태에서) 잘못 시술을 해 부작용이 생겨 한국에서 재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중국 환자 줄자 베트남·라오스 등으로 눈돌려

중국 환자가 감소하자 의료관광을 적극 추진하는 강남구는 베트남이나 라오스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강남구청은 최근 베트남 호치민시 소피텔 호텔에서 강남구 소속 11개 의료기관과 함께 의료관광 해외설명회를 진행하며 강남구 소속 의료기관 홍보,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무료 진료상담 등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선보였다.

참여 의료기관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차움의원 ▲미즈메디병원 ▲JW정원 성형외과의원 ▲티엘성형외과의원 ▲허쉬성형외과의원 ▲드림성형외과의원 ▲ 바노바기성형외과의원 ▲ 압구정서울성형외과의원 ▲ JYP성형외과의원 등 11곳이다.

일부 성형외과는 태국·베트남 현지 방송의 성형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환자 국적이 다양해지면서 베트남어와 태국어, 몽골어 통역사를 채용하는 의료기관도 늘고 있다.

강남구 보건소 보건행정과 신동업 과장은 “올해도 의료관광객 7만5000명 유치를 목표로 삼고 해외설명회 등을 개최해 신규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며, 국가별 홍보채널을 다양화시킬 것”이라며 “신뢰받는 강남구 의료관광 환경을 만들어 외국인 환자가 믿고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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