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국립중앙의료원(NMC)이 작년 메르스 사태 이후 중앙거점병원으로 감염관리타워를 맡은 뒤 적극적인 예방활동의 일환으로 관련 책자 발행 및 지카바이러스 예방키트를 선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유료로 판매될 경우 좋은 뜻에서 시작한 일이더라도 결국 ‘돈벌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최근 감염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전문가들의 제언을 담은 도서 ‘현대인과 바이러스’와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에서 선수단과 응원단을 대상으로 배포될 지카바이러스 예방키트를 공개했다.
‘현대인과 바이러스’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출판업 등록을 하고 유가로 배포할 예정이다. 이 책에는 ▲메르스 ▲신종인플루엔자 ▲노로바이러스 ▲진드기매개 감염병 ▲지카바이러스 ▲HIV ▲에볼라바이러스 등 감염병에 대한 최신 정보와 예방 및 치료 등 전문가들의 조언이 실려 있다.
집필에는 1년 전 메르스 감염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감염내과 의료진인 김가연, 김연재, 김재윤, 강유민, 신형식, 진범식 전문의가 참여했다.

안명옥 원장은 “이 책이 중앙감염병전문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국민의 건강을 위한 책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저자인 감염병센터 김가연 전문의는 “우리 병원은 작년 30명의 메르스 환자를 60일간 진료하면서 의료진감염이 없었다”며 “그런 경험을 토대로 다른 신종감염병 대비를 위해 의료진과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이 책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지카바이러스 예방키트는 지카 예방품인 모기기피제, 살충제, 모기장, 상비약으로는 해열진통제, 소화제, 인공눈물, 연고, 응급처치용품으로는 물파스, 손소독제, 1회용밴드, 멸균위생장갑, 거즈패드가 들어있다.
국립의료원 관계자는 “키트에 들어가는 약품들은 의료진이 모여 가장 안전한 제품으로 골랐다”며 “브라질 올림픽에 참가한 국민들의 지카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선제적 예방활동 차원에서 관계자들이 직접 브라질에 가서 나눠줄 것”이라며 “무상으로 나눠줄 지는 아직 미정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유가로 책을 내게 되면 책을 안 살 회사가 어디 있겠나. 예방키트에 들어가는 약품 등도 투명한 자료로 구매하거나 기증받아 사용해야 할 것”이라며 “자칫 국립의료원이 돈벌이에 나선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