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김대영 기자] EPO로 불리기도 하는 30년 이상 된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적혈구생성소) 약물이 출생 시 질환으로 야기되는 뇌 손상을 막아줄 수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가 나왔다. 적혈구생성소는 적혈구 생산을 자극하는 당단백질호르몬이다.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신경학 및 소아과 교수이자 아동신경학자인 이본 우(Yvonne Wu) 박사 연구진은 갓 태어난 지 16.5시간이 지난 HIE 신생아 50명 중 26명에게 저체온증요법과 위약을 제공하고 24명에게는 저체온증요법과 EPO 다섯 번 주사 투여를 실시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UPI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생후 5일차에 EPO군의 신생아 33.3%가 MRI 진단 결과 뇌 손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위약군에서는 11.5%의 비율이 나타났다. 위약군에서는 11명의 아이가 중간정도 혹은 중증 뇌 손상이 있었는데, EPO군에서는 1명만 있었다. 생후 12개월 차에 연구진은 EPO치료군에서 운동능력과 발달 진행정도가 저체온요법군보다 더 우수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결과 EPO약물이 뇌 부상을 예방하고 뇌가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HIE: 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 후 치유되는 것을 도와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HIE는 산소 감소 및 뇌와 다른 장기로 흐르는 혈류 감소를 야기하는 신경계의 기능이상이다. 이 문제는 뇌성 마비나 사망 같은 문제를 HIE가 있는 신생아 40%에게서 치료와 무관하게 야기할 수 있다.
EPO는 인공합성 에리스로포이에틴 제제로 에리스로포이에틴은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골수 내 줄기세포가 적혈구를 생산하게 한다. 이 약물은 FDA에 1989년 빈혈 치료제로 승인됐고 기존 연구결과 신경조직 회복과 발달을 산소 결핍증 이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IE의 표준치료법은 몸을 33.5도씨로 차갑게 하는 저체온법으로 치유속도를 빠르게 한다. 하지만 이번 새 연구에서 EPO약물이 함께 제공된 신생아 3분의 1은 회복 후에도 뇌 손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집단에서 1명만이 중증 혹은 중간정도의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 박사는 “우리는 EPO가 뇌 손상 정도를 줄일 뿐 아니라 뇌가 회복 과정에서 자신을 회복하는 데 더 효과적이도록 만든다는 점에 낙관적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아과 저널(Journal Pediatric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