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 7조원 규모 호중구 감소증 시장 노린다
국내 제약사들, 7조원 규모 호중구 감소증 시장 노린다
좁은 국내시장 너머 글로벌 마켓 ‘타깃’ … 비발열성 시장은 ‘+@’
  • 이지원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05.0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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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원 기자]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암젠과 동아ST, 녹십자가 선점하고 있는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시장에 한미약품, 종근당, 바이오벤처회사 엔지켐생명과학 등이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끈다.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는 암환자의 항암제 투여 시 체내 단백질인 호중구 수치가 감소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예방한다.

2세대 치료제 130억원 규모 … 암젠과 동아·녹십자 경쟁 중

현재 국내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시장은 ‘항암치료 1주기 중 다회 투여’해야 하는 1세대와 ‘1주기당 1회 투여’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2세대 약물이 공존하고 있다.

1세대 약물의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는 300억~400억원 정도다. 제일약품 ‘그라신’(G-CSF)이 시장의 약 58%를 점유하고 있으며, JW중외제약 ‘뉴트로진’, 동아제약 ‘류코스팀’, CJ의 ‘류코카인’ 등이 뒤를 잇고 있다.

2세대 약물의 시장 규모는 아직 지난해 기준 130억원 정도다. 오리지네이터인 암젠 ‘뉴라스타’(페그필그라스팀)가 2014년 기준 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며 선두를 점하고 국산 바이오베터인 동아ST ‘듀라스틴’(트리페그필그라스팀), 녹십자 ‘뉴라펙’(페그필그라스팀) 등이 쫓고 있다.

▲ 동아ST ‘듀라스틴’(트리페그필그라스팀)
▲ 녹십자 ‘뉴라펙’(페그필그라스팀)

시판되고 있는 제품들의 매출액을 모두 합쳐도 430억~530억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시장 경쟁은 치열하다.

동아ST 관계자는 “대학병원 DC 약제위원회의 코드명 통과를 기다리고 있어 향후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아직 매출이 크지 않지만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종근당·엔지켐 신약으로 시장 진출 노려

좁은 시장이지만 진출하려는 제약사는 더 있다. 제품 출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미국 스펙트럼과 손을 잡고 2세대 호중구 감소증 바이오신약 ‘에플라페그라스팀’(LAPSGCSF/SPI-2012)의 임상 3상에 돌입했다고 올해 1월31일 밝혔다. 2017년까지 환자등록 완료가 목표다.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마친 한미약품은 지난 2012년부터 스펙트럼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에플라페그라스팀’을 임상 2상부터 공동개발하고 있다.

종근당도 호중구 감소증 바이오신약 CKD-12101의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 중에는 엔지켐생명과학이 천연물 녹용에서 유래한 면역조절 물질을 이용, 새로운 기전의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물질은 글로벌(미국 및 한국) 임상 1상 시험을 종료한 상태다.

국내 제약사들, 7조원 규모에 ‘+@’ 노린다

국내 제약회사들이 비교적 작은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신약 개발에 달려들고 있는 이유는 거대한 글로벌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에 따르면 글로벌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시장 전체 규모는 대략 65억달러(약 7조원)에 이른다. 워낙 오리지네이터가 고가여서 비교적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출시되면 상당한 시장 파이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형태의 비발열성 호중구 감소증도 신약 개발사들의 목표다. 특히 바이오베터가 아닌 오리지네이터를 개발 중인 한미약품, 종근당 등은 이 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비발열성 호중구감소증 환자들은 현재 치료제가 없어 호중구 수치가 자연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항암제의 용량을 줄여서 투여하는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발열성 호중구 감소증 환자는 발열성 질환 환자보다 2~3배 많다”며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시장은 더욱 늘어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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