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이 정립된 것은 1800년대 말이었다. 동양의학 중에서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큰 틀의 한국인의 독창적인 이론이다. 이 이론이 나오기 전에는 증상에 대하여 어떤 사람이나 일률적인 처방으로 치료해 왔으나, 이 이론 이후 체질에 따라 처방을 달리함으로서 효과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인체에 대한 이해를 이야기하면서 소화기계의 위궤양을 이야기 했었다. 동양의학에서는 위장병이라고 하면, 먼저 위에 열이 많아서 생긴 병인지, 위가 냉해서 생긴 병인지를 판단하고 치료를 시작한다. 열이 많으면 열을 내리는 약을 쓰고, 냉하면 열을 올리는 약을 쓴다.
꼭 맞아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의학과 비교해본다면 위궤양에 공격인자억제제를 쓰는 것은 열을 내리는 것과 비교될 수 있고, 열을 올려주는 것은 방어인자증강제를 쓰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이렇듯 같은 병이라도 원인에 따라 처방이 틀려지는데, 사상의학은 체질을 네 가지로 구분하여, 원인과 치료방법을 다르게 판단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인삼, 녹용이 명약이라지만 몸에 맞지 않아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체질을 알고 적절하게 먹으면 하찮은 풀뿌리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명약이 될 수 있다.
사상의학은 태음인, 소음인, 태양인, 소양인으로 구분하여, 기질과 성격의 차이에 따라 사람의 체질을 4가지로 나누고, 그에 적합한 치료방법을 제시한 의학이다.
하지만, 체질이라는 것이 변하기도 하는 것이고,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고, 네 가지만으로는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다고 하여 팔상체질론, 16상 체질론 등, 의견이 분분하고, 이제마 선생도 한사람의 체질을 판별하기 위하여 며칠씩 관찰하고 옷을 벗겨보기까지 하였으니, 어설프게 체질을 구분하여 단정 짖고 처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나의 소견으로는 누구나 각 체질의 특성을 갖고 있으며, 한 체질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날 때, 그 체질로 단정을 하는 것인데. 단정을 하고 너무 그 체질에 집착하여 모든 것을 체질에 맞추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쉽게 예를 들어 본다면, 한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10대 때는 산만하고 활동적인 소양인의 성향을 보이고, 2,3십대에는 활동적이고 강한 태양인의 성향을 보이며, 4십대에는 배가 나오고 땀이 많은 태음인의 성향을 보인다. 그리고 60대 이후에는 몸이 마르고 약해지는 소음인의 성향을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인 사이클이라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것을 보더라도 평생을 한 가지 체질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몸 안에 있는 각 체질의 성향이 상황에 따라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한 가지 성향을 강하게 나타내며 평생을 사는 사람도 있다.
나 같은 경우, 청소년기나 청년기에는 소양인이나 태양인의 기질을 보였었다. 활달하고 활동적이었으며 건강을 자부했었다. 소양인이나 태양인이라고 모두 건강하다는 것은 아니고 성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30대 초반에 교통사고로 장을 절제한 후, 몸무게가 줄면서 급격하게 소음인의 성향을 보였다.
소화기계가 항상 약했고 더워도 땀도 나지 않았다. 보기에도 허약해 보여서 보약이나 건강식을 많이 섭취했다. 일 년 365일중에 300일 이상을 매일 보신탕을 먹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얼마 후 땀을 많이 흘리기 시작하고, 살이 찌고 배도 나오기 시작했다. 태음인의 성향을 보인 것이다.
태음인이라고 모두 건강한 것이 아니다. 태음인으로서 건강에 조심해야할 것들도 많다. 자신의 체질이 특정 성향이 강하다고 해서, 특정 성향에 맞는 음식만을 먹고 생활한다고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내재하고 있는 다른 성향의 체질에 독이 될 수 있고, 그로인해 병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가장 좋은 체질은 ‘음양화평지인(陰陽和平至人)'으로 각각의 체질을 골고루 겸비하여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살면서 강하게 나타나는 체질은 사해주고, 약하게 나타나는 체질은 보해주면, 건강한 삶을 누릴 것이다.
참고로 자신의 체질이 어느 부분이 강한지 판별하는 측정표와 체질에 적당한 음식을 다음 카페를 통해 게재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게으른 건강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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