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K(AMP-activated kinase)라는 효소가 암세포를 정상화하는 데도 간여한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 밝혀냈다
세포 내 에너지 균형과 영양분 대사조절에 간여하는 이 효소는 항암제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AIST 정종경 교수팀(세포성장조절유전체연구단)은 제넥셀세인, 충남대 의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협력해 당뇨와 비만에만 관련 있는 유전자로 알려졌던 AMPK가 항암 기능과도 연관돼 있는 것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8일자 '네이처' 인터넷판에 게재됐으며 관련 연구 주요 내용은 특허출원됐다.
정 교수팀은 초파리와 사람의 대장암 세포를 이용해 AMPK가 항암단백질의 신호를 받아 세포구조의 조절과 세포분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액틴 미세섬유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초파리에서 AMPK를 제거하자 염색체 수가 비정상적으로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으로 이는 AMPK가 정상적 세포구조 유지와 염색체 개수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같이 비정상적인 세포구조 변화와 염색체 증가가 암세포 특성 중 하나라는 것에 착안해 사람의 대장암 세포에서 AMPK 활성을 인위적으로 증가시켰다.
그 결과 암세포의 비정상적 구조가 정상적으로 변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 교수는 "AMPK 유전자가 완전히 제거된 모델 동물을 처음으로 만들어 연구함으로써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새로운 생체 기능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그동안 AMPK는 당뇨병과 비만 등 여러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표적유전자로 주목을 받았다.
*AMPK : 세포 내 에너지가 부족하면 농도가 증가하는 AMP라는 물질을 인식해 활성이 증가하는 인산화 효소다. 특히 다른 여러 대사 관련 효소들을 직접 인산화시켜 활성을 조절함으로써 세포 내 에너지 균형과 영양분 대사조절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