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나는 담배를 하루에 한 갑 반 정도 피우고 술을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먹는다. 아니 먹었었다. 술은 적게 적당하게만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도 있고, 사회생활을 하려면 남자가 술을 마실 줄 알아야 한다고 하기도 한다.
담배는 백해무익(百害無益)이라고 하여 권할 만한 핑계가 하나도 없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스트레스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니코친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 같지만 몇 분 후에 스트레스 지수를 올린다고 한다. 결국 담배는 중독 때문이고, 한 가지도 피워야하는 핑계거리를 찾을 수 없다.
담배와 술을 모두 끊으면 좋겠지만, 둘 중의 한 가지를 끊으라면, 나는 담배보다는 술을 먼저 끊으라고 권한다. 어떤 병이건 담배와 연결시키면서 담배가 나쁘다고 한다. 물론 나쁘다. 중요한 좋은 공기를 섭취하는데 방해가 되고, 나쁜 것을 흡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담배는 자신만을 천천히 죽인다. 간접흡연을 이야기하며 남에게도 피해를 준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자신의 몸을 차츰차츰 나쁘게 할 뿐이다. 어쩌면 부부싸움을 할 때 담배를 피움으로 큰 싸움을 막는다고도 볼 수 있다. 술에 의한 사망률을 따져보면 담배에 못지않을 것이다.
많이 마셔서 몸에 손상을 주는 것도 있지만, 술에 의한 사고도 많다. 음주운전 사고, 술 마시고 싸우는 것, 술 마시고 말실수 하는 것, 술 마시고 용기가 생겨(간이 부어) 저지르는 행동 등,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 까지 포함한 사회적 손실은 담배와 비교하여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술 마시는 것에 관대하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으면서도 사회가 잘 돌아가고, 행복하게 사는 사례는 외국에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술 소비량이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것이 과연 정상일까? 이런 사회에 살면서, 우리는 아무 거부감 없이 술을 마신다. 나도 술을 마시면서, 적당히만 마시면 건강에도 별 무리 없고, 사회생활을 즐겁게 하고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마셔야한다고 생각했고, 적당량을 넘지 않으려는 노력만하고 그냥 마셨다.
지난밤이 어색했던 것도 술 때문?
하지만 아무리 조심해도 일 년에 몇 번은 도를 넘는다. 교통사고가 난 것도 그 때문 이었고, 다음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지나가지만 친한 친구와 싸운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밤 일이 기억나지 않아 부끄러움에 어색했던 것도 그 때문 이었다. 가만히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고 정신을 잃었었는데, 아직까지 멀쩡하게 살아 있는 것을 보면 엄청나게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술 담배를 배워서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필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피우고 마셨었다. 그리고 32살 때 교통사고가 난 후 5년 정도 담배와 술을 끊었다. 생각보다 사회생활 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담배는 끊어도 술은 조금씩 마시라고 권했다. 어찌하다보니 술을 조금씩 마시게 되었고, 술자리에서 담배를 다시 피게 되기까지는 술을 마시기 시작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였다. 그리고는 작년까지 담배를 끊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를 했으나 매번 실패했다. 실패하는 것은 주로 술자리에서다. 술 마시면 용기가 생기기 때문인 것 일게다.
담배를 끊으려면 술을 먼저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은 거의 술을 마시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은 술을 끊었다고 알고 있다. 이곳이 관광지인 제주도이다 보니 아는 사람들이 가끔 놀러온다. 외부에서 손님이 올 때만 접대 상 몇 잔만 마신다는 원칙을 세우고 금주를 실천하고 있다. 일 년 정도 지났는데 잘 실천되고 있다.
오늘은 술이 있어 즐겁고, 내일은 해장국이 있어 행복하다?
술을 끊고 얻는 것이 많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의 생활은 대충 이렇다. 오늘 술 마시고 즐겁게 하루 보내고, 다음날은 술을 깨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사우나를 간다든지, 해장국 집을 찾아다닌다든지, 어제 술 먹으며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든지,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또 다음날은 술 생각이 나서 친구를 찾는다든지, 술 마실 핑계거리를 찾아 술을 마신다.
이렇게 반복하면서 인생을 즐겁게 산다고 자위한다. 물론 사이사이 중요한 일은 처리한다. 이런 사이클이 아니더라도 좋은 안주거리를 보면 술을 마신다. 이렇게 할 일 하면서 적당히 술 마시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모든 것이 아니지만 내가 이렇게 살아온 것 같다.
그런데 술을 끊고 나니 많은 것이 틀려졌다. 우선 실수가 없어지니 부끄러울 것이 없다. 술 마시지 않으니 다음날 아침 일어나기 쉽다. 오전에 술 깨기를 기다리며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 계획하고 실천하려는 일에 맥이 끊기지 않는다. 건강관리를 꾸준히 할 수 있다. 뭔가 새로운 일을 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금전적으로도 이득이다. 이렇게 몸매 관리도하고 건강에 관한 책을 쓰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것도 술을 끊고 나서부터다.
그렇다고 삶이 재미없는 것도 아니다. 대학의 평생교육원에 등록해서 뭔가를 배우고, 노인대학에서 컴퓨터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도 술을 끊고부터니, 인생의 새로운 재미를 맛보는 것 같다. 노래방에 혼자 가서 연습도 한다. 예전에 술에 취해 노래방에 가면, 매번 하던 노래를 소리 질러댔으나 이제는 새로운 노래를 맑은 정신에 연습한다. 내 노래를 내가 즐기고, 손님이 온다거나 하면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술을 안마시면 새로운 재미를 느끼며 살 수 있다. 한 번 끊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담배도 끊어야 한다. 담배를 끊으면 건강관리에도 좋지만 일단 깨끗하다.
이젠 담배를 피우면 설 자리도 없을 정도로 주변 분위기도 조성되는 것 같다. 이 책의 탈고를 끝내면 담배를 끊을 것이다. 이 책을 어머니께서 읽으실 때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아들의 모습을 보시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건강에 대하여 신경을 쓰고 책까지 내면서 담배 때문에 건강을 해친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게으른 건강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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