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미래, 미용·성형보다 ‘질환’ 위주 될 것”
“피부과 미래, 미용·성형보다 ‘질환’ 위주 될 것”
창립 70주년 맞은 피부과학회 “학술올림픽·포럼으로 아시아 대표학회 될 것”
  • 이우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10.1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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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영 피부과학회 이사장

“지금처럼 피부과가 코스메틱(미용·성형 관련)으로만 가지는 않을 겁니다. 현재 코스메틱 시장은 무한경쟁 상태인데, 이를 계속 끌고나가기는 힘들테니까요. 앞으로는 피부과 의사들도 (병원을) 코스메틱이 아닌 ‘질환’ 위주로 운영하는게 정상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최근 미용·성형에만 집중하는 일선 피부과들이 앞으로는 ‘질환’ 위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피부과학회 이준영 이사장(가톨릭의대)은 16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회의 특징과 설립 70주년을 맞은 피부과학회의 향후 운영 방향 등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최근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피부과 전문의들이 일반 진료 대신 미용·성형 분야 시술만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해당 의사들의 시술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 이사장은 “최근 추이를 보면 미용·성형 시술만을 받던 환자들이 점점 강남에서 빠져 나가고 있다”며 “미용만 봐서는 안된다는 걸 (학회와 지역내 의사들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학술대회에서 개원의를 위한 피부질환 치료 교육 세션을 만든 것이 향후 질환 위주의 피부과 진료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첫 걸음이라고 이 이사장은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대한피부과의사회, 대한피부과개원의사회 등과 공동으로 피부질환 치료 교육세션을 만들었다. (유행이 지나면) 코스메틱을 주로 하던 의사들도 질환 교육을 받으러 올 수 밖에 없다. 학회 한 번으로는 해결되지 않겠지만, 앞으로 공동 세션을 통해 개원의들은 질환 교육을 돕는 체계를 만들겠다.”

▲ 피부과학회 임원들이 16일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70년 맞이 ‘학술올림픽’에 30년 ‘포럼’까지 … “아시아 대표학회 서겠다” = 이날 학회는 설립 70주년 맞이 ‘KDA올림픽’과 향후 30년간 협회 방향을 논의하는 ‘포럼’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피부과학회는 지난 1945년 대한피부·비뇨기과학회로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1957년부터는 학회를 분리하고 1962년부터는 단독으로 학술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국내 의료관련 학회 중 가장 역사가 깊은 곳 중 하나다.

또 70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 열리는 ‘KDA 올림픽’은 피부과학회 산하 15개 학회가 참가해 각자의 학술적 성과를 뽐내고 경쟁하는 자리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각 학회장들이 직접 연자로 나섰을 뿐만 아니라 발표에 많은 공을 들이는 등 분위기가 뜨겁다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

이주흥 학술이사(삼성서울병원)는 “최근 산하학회들이 생기면서 모학회가 껍질만 남고 공동화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피부과학회는 그동안 각 산하학회가 시너지를 내며 모학회를 받쳐왔다”며 “학회 70년 역사 속에 서로가 감당했던 역할을 올림픽을 통해 쏟아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또 “30년을 기획하는 포럼에서는 향후 우리 학회의 중장기적 계획과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우리 학회가 100년을 맞이하고 아시아의 대표적 학회가 되기 위해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비록 2년마다 집행부가 바뀌지만 중장기적 계획은 지속될 수 있도록 각 내부의 중지를 모아 아시아를 대표하는 학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회는 또 지금까지 학회가 학회 내부의 역량을 강화하는데만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의사가 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실제로 학회는 지난 5월28일 경찰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과거 문신을 했다가 후회하고 있는 청소년을 위해 무료 문신지우기 사업인 ‘사랑의 지우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학회에 따르면, 현재 해당사업은 지원 청소년 126명 중 64명을 피부과 전문의와 연결해주는데 성공했으며 향후 178명을 추가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성준 총무이사(중앙대병원)는 “과거에는 학술 분야만 잘하면 되는 것이 학회였다. 하지만 이제는 학회가 공익단체의 성격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업도 공익 목적이 없으면 성장이 어렵지 않나. 학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향후 30년을 바라보는 것이 목표인 만큼 학회가 사회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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