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매출목표를 대부분 2자리수로 설정, 현실성 없는 목표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미FTA체결에 따른 시장개방과 정부의 약제비 절감정책 등으로 제약산업의 환경이 예전처럼 밝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2.41% 늘린 6450억원으로 잡았다. 한미약품도 매출목표를 5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보다 17.67% 상승한 수치다.
이밖에 중외제약, 보령제약, 한독약품은 올해 각각 12.23%, 16.67%, 17.57%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15일 발표한 '유니버스내 상장 제약사 수익예상 및 투자지표'에서 동아제약, 한미약품, 중외제약의 올해 예상매출액을 각각 6205억원, 4691억원, 3713억원으로 제시했다.
얼핏보아도 동아제약 245억원, 한미약품 309억원, 중외제약 443억원 등 제약사와 증권사 간의 목표치에 상당한 거리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업계 내부에서조차 현실이 결여된 목표 설정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연초 발표되는 매출목표치는 실제 달성하고자하는 목표보다 약간은 과장되게 발표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이 어렵게 된만큼 목표치라도 높게 잡아 긴장의 끈을 조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대우증권은 "포지티브리스트를 비롯한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시행으로 제약사의 차별화가 시작되고 수익성도 악화되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구조재편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