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성장 호르몬이 노화현상을 늦추지 못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의학전문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는 16일자 인터넷판에서 220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 스텐포드대학 하우 리우(Hau Liu) 박사팀의 연구데이터를 실었다.
연구팀은 평균 나이 69세로 대부분 과체중인 연구 대상자들에게 매일 체중(kg)당 14μg의 성장호르몬을 27주 동안 투여했다.
그 결과, 성장 호르몬이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기는 했지만, 통계학적으로 의미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성장 호르몬이 항노화 치료제로 광범위하게 선전되고 있고 이전의 연구에서 임상적으로 건강한 노인에게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혈장의 지방수치나 골밀도에 분명한 효과가 없었다"며 "이전의 연구를 지지할만한 증거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미국 FDA도 성장호르몬의 항노화 효과에 대해 적응증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성장 호르몬은 건강한 노인에게 사용을 권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은 어린이와 청소년기에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