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콜레스테롤 저하제)로 사용하는 스타틴(-statin)이 암 환자의 사망위험을 최대55%까지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의과대학 앤지 웡 연구원 연구팀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for Clinical Oncology) 연례학술회의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보고했다.
연구팀은 여성건강프로그램관찰연구(WHIOS: Women's Health Initiative Observational Study)에 참가하고 있는 50~79세 여성 14만 6326명에 대해 평균 14.6년간 추적 조사한 자료를 종합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조사기간 중 2만 3067명이 각종 암 진단을 받았고 이 중 3152명이 사망했다.
분석결과, 전체적으로는 스타틴을 매일 복용하는 여성은 모든 암에 의한 사망위험이 20% 낮았다. 그러나 스타틴 복용 여성의 암 종류별 사망률을 보면 대장암은 43%, 유방암은 40%까지 사망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치는 않지만, 악성 골종양인 뼈암(bone cancer)의 사망위험은 무려 55%이나 줄었다.
그러나 스타틴 자체가 암을 예방하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웡 연구원은 “값싼 스타틴이 암과의 싸움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내용”이라며 “이번 연구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결과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가 사실이라면 항암화학요법보다 더 큰 효과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가 단순 관찰연구이기는 하지만, 스타틴과 암 사망위험 감소 사이에 연관성이 뚜렷한만큼 후속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