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제대혈 보관 ‘선택일까, 필수일까’
내 아이를 위한 제대혈 보관 ‘선택일까, 필수일까’
가격 거품 빠지면서 본격 성장세 … 500억 시장 잡기 쟁탈전
“효과 과장된 면도 있어 … 바이오 보험으로 인식해야”
  • 임유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5.0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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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임산부들 사이에서 제대혈 보관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시장을 차지하려는 업체들의 쟁탈전이 치열하다.

제대혈은 신생아의 탯줄 안에 있는 혈액으로, 출산 시 80~150cc를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가 아이에게 나중에 난치성 질환이 발생했을 때 치료제로 사용한다. 기술의 발달로 제대혈을 이용한 치료범위가 넓어지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 메디포스트 독주 … 녹십자·보령제약 등 후발주자 홍보전 = 8일 업계에 따르면 제대혈 은행은 바이오업체인 메디포스트가 독주하는 가운데 녹십자랩셀 ‘라이프라인’, 보령제약 ‘아이맘셀’ 등 약 17곳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제대혈 시장 규모는 약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 메디포스트 제대혈 은행
메디포스트는 전체 매출의 80%를 제대혈 보관 사업이 차지할 정도로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최초로 제대혈 보관량 20만 건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전체 보관량의 약 40%에 이르는 실적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제대혈 보관 기술력은 출산 시에 채취한 제대혈 내의 조혈모세포와 줄기세포가 보관 과정에서 얼마나 유지되는지에 달려있다”면서 “자사의 유핵 세포 수득률은 97%, 해동 시 세포생존율은 100%를 기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후발 주자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녹십자와 보령제약은 제대혈은행을 별도로 개설해 가격홍보나 보관기관 연장 등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녹십자렙셀의 제대혈은행 ‘라이프라인’은 녹십자의 축적된 노하우와 인프라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세포동결 기술 및 보관시스템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제대혈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제대혈 세포의 안정성을 위해 세포 생존율 검사를 매월 실시하고 있다.

▲ 보령제약 ‘아이맘셀’
보령제약 가족제대혈은행 ‘아이맘셀’은 국내 최초 자가제대혈 이식을 통해 소아백혈병 완치 성과를 낸 적이 있다. 이와 함께 계열사인 보령메디앙스와의 협력으로 영유아전문기업이라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산모들이 보통 20년 약정을 많이 하는데, 최근엔 제대혈 보관기관을 연장한 30년 서비스도 나왔다”면서 “제대혈 은행은 백혈병, 소아마비 등 혹시나 모를 난치병을 대비해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 업체 경쟁으로 제대혈 가입 비용 ↓ … ‘성장세 주목’ = 제대혈의 활용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의료계는 제대혈 활용범위가 늘어나 심장·신경·뇌·간 등 모든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인의 제대혈 사용 빈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유럽제대혈은행협회 조사 결과, 2002년까지 소아 제대혈 이식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던 성인 제대혈 이식은 2006년부터 증가해 현재 소아 대 성인의 제대혈 이식 비율이 5대5에 이르고 있다.

국내 제대혈 시장은 지난 2003년 정점을 찍은 뒤 정체기를 거쳐 2010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대혈 보관은 국내 도입 당시 수백만원대를 호가해 가입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최근 업체 간 경쟁으로 100만원대로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페루 국빈방문에서 제대혈 은행 설립 사항이 포함된 보건분야 협력 약정을 맺으면서 성장세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 <사진=포토애플/메디포토>
# 실제 효과 과장된 측면도 … “제대혈은 바이오 보험” = 그러나 제대혈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제대혈이 다양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로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 효과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학계 일부에선 “냉동된 제대혈이 장기간 보관기간을 거치면서 해동돼 실제 치료제로 제대로 기능할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체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 제공보다 과도한 기대감을 유발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제대혈은 출생 시 단 한번만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면서 “제대혈은 지금 당장 꺼내서 사용해 직접적인 수혜를 얻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바이오 보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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