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수련환경 개선 이후 연차 높을수록 더 힘들다”
전공의들, “수련환경 개선 이후 연차 높을수록 더 힘들다”
수련환경 개선 이후 잡무 더 늘어…주당 120시간 가까이 일 하기도
  • 안명휘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5.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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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안 고시 이후 오히려 전공의 근무환경이 더 힘들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7일 성명을 통해 “전공의 수련시간을 주 80시간으로 제한하는 수련환경개선안 시행 이후 연차가 많은 전공의들에게 고통분담 명목으로 1·2년차의 업무까지 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수련병원이 연차가 높은 전공의들에게 관례적으로 제공하던 학습시간을 잡무 등을 수행하는 시간으로 대체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협은 “고년차 전공의들의 경우 저년차 당시 수련 보다 잡무 비중이 높아 학습을 위한 시간이 부족했다”며 “수련규칙 개선안을 4년차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강조했다.

A수련병원 소속 전공의는 7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안이 시행되면 수련환경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결과는 오히려 정 반대”라며 “외과 전공의들의 경우 120시간 혹은 그 이상에 달하는 시간을 ‘수련’이라는 명목으로 환자진료와 잡무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공의는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공백을 대체할 인력을 구할 방법을 찾는등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현실적인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병원에 있는 전공의들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돌려막기 할 방법에 머리를 쓰고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3월 대전협과 의료정책연구소가 공동으로 시행한 ‘전공의 수련 및 근무환경 조사’ 결과를 보면 3·4년차의 평균 수련시간은 93시간에 달한다. 외과계 전공의들의 경우 근무시간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년차 전공의들의 경우 흉부외과는 주당 117시간, 신경외과는 118시간을 근무하고 있었다. 수련환경 개선안의 80시간보다 35시간 이상 많은 시간을 일하고 있는 셈이다.

B수련병원 소속 전공의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대책을 보면 수련시간을 주당 80시간으로 제한하는 것 외에도 적용대상을 2014년 4년차, 2015년 3·4년차, 2016년 2·3·4년차, 2017년 1·2·3·4년차로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돼 있다”며 “4년차부터 1년차까지 역순으로 개선대책을 적용한다는 계획은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기간 동안 전공의 인력을 대체할 인력과 방법을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생각되는데 수련병원들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과 함께 대전협은 “고년차 전공의들에게 잡무를 맡기는 것은 병원이 전공의들을 업무용으로만 간주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며 "수련시간 제한을 준수하겠다던 약속을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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