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로봇수술 효과적이지 않아”
“전립선암 로봇수술 효과적이지 않아”
NECA "삶의 질 보정 ‘찔끔’, 의료비용 ‘왕창’" … 급여 적용 여부 주목
  • 임도이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5.03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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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에 대한 로봇수술이 비용 대비 효과적이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복강경 수술이나 개복 수술에 비해 ‘삶의 질’ 측면에서는 효과적이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전립선암에서 로봇수술의 경제적 분석’ 보고서에서 “2010~2011년 5개 병원에서 전립선암으로 수술(근치적전립선절제술)을 받은 환자 864명의 의무기록과 의료비용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로봇수술은 수술 중 출혈량, 절재면 양성률(수술후 전립선암의 일부가 남아있는 비율),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 등에서 기존 수술에 비해 우수한 편이었다.

출혈량은 로봇수술이 250㎖로 복강경수술(300㎖), 개복수술(700㎖)보다 적었다. 절재면 양성률은 로봇수술이 28.6%로 개복수술(34.8%)보다는 양호했지만 복강경수술(20.6%)에 비해서는 높았다.

수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 발생 비율은 로봇수술이 5.5%로 복강경수술(9.0%), 개복수술(15.7%)보다 낮았다.

이에 따라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평균 질보정생존연수(QALY)는 273일로, 복강경수술(259일)과 개복수술(241일)보다 각각 14일과 32일이 길었다. QALY는 질이 보장되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수명의 기한을 말한다.

▲ 다빈치 로봇수술 장면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NECA의 판단이다. 질보정생존연수가 약간 늘기는 했지만, 그 대가로 지불해야하는 비용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예컨대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평균 연간 의료비용은 1800만원으로, 복강경수술(850만원)과 개복수술(620만원)을 받은 환자군보다 각각 950만원, 1180만원이 비쌌다. 로봇수술의 비용이 기존 수술보다 2~3배나 비싼 셈이다. 

보고서는 “로봇수술의 질보정생존연수가 다른 수술에 비해 높다는 점을 고려해도 기존 수술의 연간 의료비가 훨씬 낮다면, 로봇수술을 합리적 대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2005~2012년 6월 기준 국내 30개 의료기관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로봇수술은 전체 전립선암 수술의 33.7%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4대 중증질환에 대한 보장성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로봇수술을 이용한 암수술에 건강보험 적용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를 두고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 이번 연구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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