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암을 정복하다
‘키트루다’ 암을 정복하다
3세대 면역항암제의 혁명 … 인류 의학사에 새 지평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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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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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이어, 올해 3월 우리나라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새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가 암치료제 영역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치명적 피부암인 흑색종과 폐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면서다.  

이 신약을 개발한 미국의 다국적제약사 머크는 최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연례회의에서 ‘키트루다’(성분명:펨브롤리주맙)에 대한 2건의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하나는 2011년 FDA의 승인을 받은 BMS사의 항암 면역치료제 여보이(yervoy)보다 진행성 흑색종 치료 효과가 탁월하다는 내용이며, 다른 하나는 기존의 치료제가 듣지 않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거의 절반에게서 종양을 축소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머크사는 키트루다와 여보이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암세포가 전이된 진행성 흑색종 환자 834명을 대상으로 16개국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키트루다가 투여된 환자는 46%가 6개월 후까지 종양이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반면 여보이 투여그룹은 26%만이 이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1년 생존율은 키트루다 그룹이 투여량에 따라 68~74%, 여보이 그룹은 58%로 나타났다. 부작용 발생률도 키트루다 그룹(12%)이 여보이 그룹(20%)보다 낮았다.

폐암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은 암세포가 면역체계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만드는 PD-L1 단백질 수치가 높아 기존의 항암제가 듣지 않는 소세포폐암 환자 49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키트루다 투여 그룹의 환자 절반 가량에서 종양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머크사는 이를 토대로 키트루다를 폐암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도록 FDA에 승인 신청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키트루다가 처음 FDA의 승인을 받은 적응증은 흑색종 치료 부문이었다. 

주목할 대목은 ‘키트루다’의 적응증이 비단 이 두 가지 질환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키트루다는 현재 흑색종과 폐암 외에도 유방암, 위암, 두경부암, 방광암 등 30종 이상의 암질환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7개 암종에 대해서는 이미 치료효과를 입증했다는 것이 머크사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키트루다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종양 자체를 공격하는 다른 항암제와 달리 면역체계에 인공 면역 단백질을 주입함으로써 면역체계를 자극, 면역세포가 선택적으로 종양세포를 공격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우리 몸이 지니고 있는 면역체계를 활용하는 것이어서 전신화학항암요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과 표적항암제가 가지는 내성 위험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머크사의 설명이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이제 암질환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의 범주에 속하는, 좀 불편하지만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3대 면역항암제로 불리는 키트루다는 분명 인류 의학사(醫學史)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리베이트, 복제약, 대물림 경영 등으로 상징되는 한국 제약사들에 이런 신약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 꿈같은 얘기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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