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치료를 받은 치매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일상적인 활동 능력이 개선되고 우울증·불안감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명지병원 치매진료센터 한현정 교수팀은 26일 “병원을 찾은 치매환자 중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적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악치료 미이수자에 비해 인지기능과 일상생활척도수치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13년 8월부터 1년간 경도인지장애·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38명에게 일주일에 2회씩 음악치료를 실시했다.
| ▲일상생활척도 : 복합적인 인지기능을 요하는 활동인 전화사용, 돈 관리, 대중교통 이용 등을 통해 평가하는 지표로, 점수가 높을수록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
그 결과 환자들의 일상생활척도검사(Seoul-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S-IADL) 평균치는 치료전 13.4±3.09에서 치료 후 9.9±3.81로 감소했다.
또 정서의 불안을 측정하는 단축형 노인 우울 척도(Short Form of Geriatric Depression Scale, GDS)는 치료 전 6.2±1.64에서 치료 후 3.8±1.11로 낮아졌으며 벡 불안 척도검사(Beck Anxiety Inventory, BAI)도 음악치료 전 평균 10.5±4.94에서 6.4±3.19로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초기 치매 환자의 삶을 개선하고 보호자의 일상보조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비약물적 치료법으로 의미있는 임상적 결과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체의 12.7%가 노인 인구로 약 57만명의 치매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음악요법이 기억과 정서를 자연스럽게 자극하고 행복감을 고취시켜 치매의 예방과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귀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치매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