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진료를 내걸고 지난 3년간 충북대학교병원을 맡았던 최재운 병원장이 오는 12일 퇴임을 앞두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최 병원장은 임기 동안 “내 자신의 의료철학으로 삼아왔던 ‘정직한 진료’에 최선을 다했기에 서운함은 없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충북대병원은 최 병원장 취임 이후 2년(2013~2014년) 연속으로 ‘공공보건의료 우수기관’에 선정됐으며, 심평원의 적정성 평가에서 위암·대장암·유방암 등을 비롯해 총 15개 분야에서 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 최 병원장은 로봇수술(다빈치)에서도 가장 낮은 최소비용을 적용,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등 ‘적정진료’를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았다고 했다. 지난해 재도전했던 권역외상센터는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지역 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 역시 여전했다. 지난 3년간 충북대병원을 이끌었던 최재운 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
병원 목표는 ‘환자 감동’ … “전문질환센터로 쏠림 현상 막아야”
최 병원장은 취임 당시 “주민과 환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의료행정을 펼쳐 중부권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성장하겠다”며 “충북 유일의 국립대학병원으로서 지역 공공의료서비스를 강화하고 암센터와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병원장은 “지역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충북대병원은 앞으로도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역거점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해 국민의 보건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이 국립대학교병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최 병원장은 병원의 목표는 환자의 감동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의료질향상팀(QI팀)을 병원장 직속으로 개편하고, 사무국장 직속업무로 고객지원실을 뒀다. 또 서울대학교병원과 임상시험 개발을, 한국장기기증원과 장기기증 수급관리를 약속하기도 했다.
최 병원장은 “이와 더불어 지역 의료 활성화를 위해 특성화 전문질환센터 중심의 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병원장에 따르면, 충북대병원에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충북지역암센터 등을 비롯한 ‘특성화 전문질환센터;가 유치됐는데,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는 수도권의 어떤 의료 시설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 시설과 호흡기 질환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다.
또 최근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밝힌 충북대병원 오송분원 등 연구 병원 설립·유치를 통해 의료의 질을 높이고,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최 병원장은 설명했다.
최 병원장은 “오송 연구병원이 개원할 경우 지역 타 병원들과 함께 연구중심의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오송 분원이 건립될 경우 충북대병원의 재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 다했지만, 아쉬움 남아”
최 병원장은 “우리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의료진과 구성원들의 전문성”이라며 “병원장으로서 구성원들의 높은 역량이 적재적소에서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충북도민들께 신뢰를 얻고 조직을 혁신해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한 3년이었다.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지만 구성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는 당당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쉬움 역시 크다고 했다. 권역중증외상센터 유치 실패와 수도권 쏠림 현상 심화 때문이다.
최 병원장은 “지난해 탈락을 맞보고 올해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재도전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면서도 “내년에 또 다시 도전을 할 것이다. 결국 이뤄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 병원장은 “또 하나의 아쉬움은 지역 환자의 수도권 쏠림현상”이라며 “우리가 더욱 노력해야 할 부분이지만, 무조건 서울에 있는 병원이 더 좋다는 인식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신뢰회복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진실한 진료를 하고자 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으니, 언젠가는 통할 것이다. 앞으로 병원에 대한 도민여러분들의 각별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