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보건복지가족부가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으로 제청한 장종호 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에 대한 시민단체들과 심평원 내부의 눈길이 곱지 않다.
장 내정자는 한국의료재단연합회장을 역임하고 40여년간 일선 의료 현장에서 활동해온 인물이다. 따라서 진료비 심사 등 심평원의 고유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한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는 것.
건강세상네트워크 관계자는 “장 이사장이 의료계 입장을 지나치게 대변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국민들이 내는 보험료로 운영되는 기관인만큼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업무를 처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평원 노조측도 장 내정자를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다. 노조측은 13일 성명을 내고 “사표를 제출한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이 그릇된 충성심으로 무리하게 심평원장 인사를 감행한다”며 인사 철회를 요구했다.
심평원 노조는 “복지부가 심평원장으로 제청한 장종호 이사장은 의료기관 경영이나 이익단체 등에서 활동하면서 의료공급자의 이익을 대변해 인물이며 결코 전문가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정부가 ‘몰상식’한 인사를 강행한다면 심평원장 임명 저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심평원장 내정자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모두 영남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이명박 정부가 코드인사를 한 게 아니냐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특히 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의료계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내부적으로 추천했던 연세대 보건대학원 유승흠 교수를 배재하고 복지부측(사실상 김성이 장관 지칭)에서 장 이사장을 제청한 배경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것.
대한의사협회 김주경 대변인은 “진료현장에 오래 있었던 분이 심평원장을 하시게 되면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이런저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만큼 인사 시스템을 검증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