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용어 정립 지제근 교수 영면
의학용어 정립 지제근 교수 영면
  • 임도이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11.27 0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의학용어를 정립하고 신경병리학, 소아병리학 진료분야를 개척한 지제근 서울의대 명예교수가 26일 오전 11시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인은 1962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전임강사로 재직 중이던 1970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의대 보스턴 소아병원에서 병리과 전공의, 신경병리학 전공의와 전임의 과정을 마쳤다. 이후 하버드의대에서 신경병리학 전임강사로 재직하다 1976년 서울의대 조교수로 돌아왔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병리학은 분야별로 세분화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고인의 귀국은 불모지였던 국내 병리학계가 분야별 전문성을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 故 지제근 명예교수

고인은 또 국내 소아병리학 정립에도 헌신했다. 국내 자체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배아 및 태아의 형태발달을 연구한 논문을 1989년 처음 발표한 데 이어 인체 발생과 관련된 저서들을 잇따라 출간했다. 당시 국내 여러 의과대학 학생들은 물론 전국의 신경외과, 신경과, 소아과 임상의사를 대상으로 한 신경병리학 강의는 고인의 몫이었다.

이 같은 끊임없는 노력에 힘입어 2014년까지 SCI(과학논문색인)급 논문 850편을 포함해 총 1200여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의학·과학기술용어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고인은 장기간에 걸쳐 용어개발과 표준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과학기술용어집과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집 등의 발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 결과로 2006년에는 의학용어 큰사전을 출간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병리학회장, 대한의학유전학회장, 대한의사학회 이사장, 대한의학회 회장,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초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에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서훈 받았다.

대한의학회 김동익 회장은 “오늘 우리는 의학계의 큰 보배를 잃었지만, 고인의 발자취는 후학들이 두고 두고 되새겨 볼만한 큰 가르침과 교훈이 될 것”이라며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미나씨와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