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지나친 만성기침이 영유아 백일해 감염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기석 교수<사진>팀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11세 이상의 기침환자 490명을 대상으로 백일해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34명의 환자에서 백일해균이 검출됐다. 이 환자들은 평균 14일동안 기침을 했고, 구토를 동반할 정도로 기침이 심한 특징이 있었다.
요즘처럼 건조하면서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호흡기질환 환자가 급증한다. 주변에서 기침을 하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고, 가벼운 감기로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청소년 및 성인이 백일해에 걸릴 경우 가족, 더 나아가 지역사회 내의 소아에게 백일해 감염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주 이상 기침과 함께 발작적 기침, 숨을 들이마실 때 거친 숨소리, 다른 증상 없이 기침 후 구토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을 때를 백일해에 감염된 것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성인에서 발생하는 백일해는 만성기침 증상을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감염사실을 알아채기 어려워 신생아나 영·유아에게 감염원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성인의 경우 청소년기에 DPT 추가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면역력이 감소됐기 때문에 임신 계획이 있거나, 신생아 및 1세 미만 영아 가족은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미국에서는 Tdap 백신을 임신 전이나 출산 직후에 접종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백일해, 영·유아에게 치명적 합병증 유발

신생아 및 영·유아가 성인으로부터 백일해에 감염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합병증에 노출될 수 있는 점이다. 1세 미만 영아는 백일해 면역력이 약한 상태로 백일해 감염 시 무호흡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백일해에 의한 사망은 주로 호흡기계 합병증에 의한 것으로 특히 폐렴은 백일해에 의한 사망 중 54%를 차지하는 주요 원인이다. 이외에도 저산소증, 급성 뇌증, 중이염, 영양부족 및 탈수, 발작성 기침에 의한 기흉, 탈장, 비출혈, 경막하출혈 등이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30일 미만의 급만성 기침 환자들의 치료에 반드시 백일해를 고려해야 한다”며 “백신접종과 함께 백일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 개개인의 주의가 필요하며, 의심이 되면 필요한 검사 후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하면 완치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