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서 병 키우는 COPD ‘조기 치료’ 시동
몰라서 병 키우는 COPD ‘조기 치료’ 시동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진료지침 개정 … 위험 단계별 치료지침 제공
  • 송연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11.1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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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병’으로 확대되는 COPD(만성폐쇄성폐질환)를 조기치료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18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COPD 미디어스쿨’에서 ‘2014 COPD 진료지침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은 각 단계(증상 및 위험도)의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기존 진료지침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가군 : FEV1(1초간 강제호기량)이 정상예측치의 60% 이상이면서 악화증상을 연 1회 이하 경험한 환자 중 mMRC2(호흡곤란 정도)가 0~1 또는 CAT(COPD 평가검사) 10미만인 환자
▲나군 : FEV1이 60% 이상이면서 악화증상을 연 1회 이하 경험한 환자 중 mMRC2 2이하 또는 CAT 10이하인 환자
▲다군 : FEV1이 60% 미만이거나 급성악화 경험이 연 2회 이하인 환자
우선 COPD 환자군을 증상 및 위험도에 따라 가, 나, 다 군으로 나눴다.

약제별로 보면, COPD 치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관지 확장제의 경우 기존과 달리 나군과 다군의 초기 치료에 쓸 수 있는 1차 약제를 제시하고, 복합제가 단독치료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을 명시했다.

나군과 다군 환자에 쓸 기관지 확장제를 초기 선택할 때 흡입24시간지속성베타-2작용제 (LABA)인 인다카테롤과 흡입지속성항콜린제(LAMA) 티오트로피움 약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약제간 우열은 없으므로 환자의 선호도와 부작용을 고려해 약물을 선택하도록 했다.

흡입항콜린제 중에서는 티오트로피움, 아클리디니움과 글리코피로니움을 1차 약제로 권고했다.

또 LAMA+LABA 복합제가 LAMA 혹은 LABA 단독보다 폐기능과 증상개선에 효과적이라고 명시했다.

특히 위험도가 가장 높은 다군 환자의 경우 기존에는 LAMA 또는 LABA 단독처방과 흡입용스테로이드(ICS)+LABA 복합제 처방만 가능했으나, 개정안은 LAMA+LABA 복합제도 허용했다.

흡입용스테로이드는 FEV1이 정상예측치의 60%인 미만인 경우 증상 호전, 폐기능 향상, 급성 악화 감소를 위해 사용을 추가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렐바’(플루티카손 푸로에이트/빌란테롤 복합제)도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흡입 및 경구스테로이드의 장기간 단독 사용은 권장하지 않았다.

PDE4 억제제는 FEV1이 정상예측치의 50% 미만이면서 만성기관지염과 악화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1차 선택약제로 추가사용할 수 있다.

▲ 강동성심병원 박용범 교수
◆ 낮은 국민 인식-불합리한 급여기준이 조기치료 ‘발목’

COPD는 높은 유병률·사망률에 비해 국민 인식이 낮아 병을 키우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흡연, 고령화 등이 주요 원인이 되는 COPD의 40세 이상 환자 유병률은 13.4%(2008년 국민건강영양 조사 결과)에 달한다. 특히 40세 이상 남성의 유병률은 19.4%에 이른다. 5명 중 1명이 발병하는 셈이다. 2020년이 되면 질환 중 COPD로 인한 사망률이 3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WHO)도 나왔다.

강동성심병원 박용범 교수는 “문제는 증상 보유자는 많으나 COPD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아 적절한 조기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라며 “2009년 조사결과, COPD 증상 보유자 절반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는 17.8%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 서울아산병원 이상도 교수
서울아산병원 이상도 교수는 적절한 조기 치료가 COPD로 인한 의료비 상승을 막는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COPD 중증도가 증가하면 입원이나 산소치료가 필요하게 되므로 의료비용도 증가 한다. COPD 1단계는 연간 의료비가 약 139만원 수준이지만, 4단계는 506만원에 이른다”며 “조기 치료를 통해 폐기능 개선 및 급성악화로 인한 사망률 감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합리적인 보험급여 기준 마련도 주문했다. 현행 급여기준은 조기 치료를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현행 약제 보험인정기준은 상당히 빡빡하다”며 “폐기능이 정상치의 50점 이하만 약제를 쓸 수 있다. 그러나 50점 이상 환자 중 약제를 쓰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COPD 환자는 외래가 적다. 뭉칫돈 들어가는 입원, 응급실 환자가 더 많은 것”이라며 “외래에서 잘 치료해 입원을 줄이면 결국 의료비용도 준다. 내년에 새로운 약제들이 나오는데, 환자들이 약을 덜 쓰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지금의 급여기준은 A약제로 안되면 B약제로 넘어가는 식이다. 환자들이 초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보험기준이 완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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