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불순 지속되면 다낭성난소증후군 의심해야”
“생리불순 지속되면 다낭성난소증후군 의심해야”
“여드름부터 불임까지 … 20~30대 여성 특히 주의 필요”
  • 이우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11.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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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세 여성 정 모씨는 평소 생리주기가 불규칙했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그러다 최근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서 잘나지 않던 여드름이 나고, 갑작스런 체중증가가 찾아왔다.

뿐만 아니라 생리주기가 더욱 불규칙해져 3개월이 지나도록 생리가 없거나, 어떤 달은 약간의 출혈만 있을 뿐 그냥 지나가는 달도 있었다. 불안감을 느낀 정 씨는 병원을 찾았고,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생리 불순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어 병원을 찾는 20~30대 여성이 크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생리불순과 관련된 '무월경, 소량 및 희발 월경(N91)'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 90억9000만원에서 2013년 107억원으로 연평균 약 3.3%, 전체 약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환자 수는 여성 인구 10만명당 20대가 4298명, 30대 3347명으로 40대(1479명)에 비해 높았다.

특히 최근엔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생리불순의 원인으로 진단받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박경선 교수의 도움을 통해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원인과 치료를 한의학적으로 알아 봤다. <편집자 주>

일생동안 복합적인 증상 발병 … 여드름부터 불임까지

다낭성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ian syndrome, PCOS)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난소에 작은 낭종이 생기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내분비질환이다. 이 증후군은 여성의 일생동안 복합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사춘기 소녀의 경우는 다모증·여드름·불규칙한 월경·비만 등이 나타나며 가임기 여성의 경우 월경이상과 불임·인슐린 저항성을, 폐경 이후 여성은 자궁내막암·대사성 질환·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증상’ 및 ‘무월경, 소량·희발 월경 진료비 현황 및 인원’ 도표.

신허·습담이 원인 … 호르몬 수치·난소 조직세포 개선해야

한의학에서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원인을 신허(腎虛)와 습담(濕痰)으로 본다. 신허는 난소의 호르몬 분비 기능이 저하된 것을 뜻한다.

호르몬 분비 기능이 저하된 원인으로는 선천적으로 난소의 기능이 약한 경우도 있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의 연결고리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다.

이러한 병증을 해소하기 위해 한의학에서는 온경탕(溫經湯) 등을 처방한다. 온경탕에는 오수유 등의 약재가 포함돼 있고, 추가적으로 조각자 등을 가미하여 배란율을 향상시키고, 여성호르몬 수치를 정상화하기 위한 치료를 시행한다.

습담은 정체되어 기혈(氣血)의 순환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물질을 말하며, 주로 비만한 여성에게 많고 식습관이나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습담이 원인인 경우 기혈의 순환을 돕는 향부자와 반하를 포함하는 창부도담탕(蒼附導痰湯) 등을 처방한다. 창부도담탕은 다양한 연구에서 다낭성난소의 형태학적, 조직학적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된바 있다“며 “탕약과 함께 시행하는 침치료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베타 엔돌핀(β-endorphin)의 분비를 촉진해 여성호르몬 분비의 축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20~30대 여성 특히 주의 필요

▲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박경선 교수.

박 교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과 더불어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는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을 모두 고려해 생리불순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심할 경우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보다는 균형잡힌 영양소를 섭취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여성은 서양 여성과 달리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 할지라도 여드름과 다모증, 비만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20~30대 여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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