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자료 매출로만 평가하면 억울”
“공시자료 매출로만 평가하면 억울”
제약업계 3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공시 담당자 스트레스
  • 이동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11.17 0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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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회씩 제약업계 호사가들의 관심을 끄는 주제가 있다. 바로 분기보고서 발표다. 오는 12월1일 3/4분기 최종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벌써부터 언론보도 제약업계 순위를 두고 관심들이 많다. 하지만 단순히 발표된 ‘숫자’만을 두고 평가하는데 대한 불만들도 적지 않다.

이번 분기 발표의 최대 관심사는 최초 매출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유한양행과 녹십자 두 제약사다. 올해 3분기 실적이 매출 1조를 가늠하는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3분기 예상치로만 볼 때 유한과 녹십자가 동시에 매출 1조 달성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3분기 현재 누계 매출은 유한(7394억원)이 녹십자(7173억원)보다 다소 높지만, 녹십자의 경우 4분기 독감 매출이 높아 전체 매출에서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위권 안에 어느 제약사가 들어갈지도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이같은 순위 발표가 불만스러운 제약사들도 적지 않다. 순수한 제약 매출이 아니라 식음료 등 비제약업종 매출도 포함되다 보니 엉뚱한 기업이 업계 순위 상위권에 포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광동제약이다. 광동제약은 2012년 33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13년 무려 40.8%가 오른 4684억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업계 순위 12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같은 매출 상승은 삼다수,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식음료사업에 기인한 것으로 순수 제약매출로 순위를 집계할 경우, 중소제약사 수준에 그친다.

이 때문에 업계내에서는 광동제약을 제약업체로 집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출 순위 20위권에 있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매출 수치로만 평가하게 되면 장래성 있는 제약사가 내실에 충실하지 못한 제약사로 평가받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보여주기식 경영을 하는 회사들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아쉽다”고 토로했다.

집계된 매출 성과에 자체에 불만을 갖고 있는 제약사들도 있다. 분사 등으로 인해 연결재무재표로 전체 매출이 잡히지 않아 과소평가되고 있는 동아ST나 종근당 대웅제약 등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동아ST의 경우 형제회사라고 할 수 있는 동아제약이 박카스 등 일반약을 취급하며 약 3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합산할 경우 여전히 제약업계 순위 1위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동아ST의 경우 R&D(연구개발) 순위에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기초연구를 맡아서 하고, 동아ST가 제품화 이전 단계에 들어선 제품들의 R&D를 진행하다 보니 실제 R&D 비용이 축소돼 보이기 때문이다.

자사 제품이 아닌 다국적 제약사들의 제품을 도입해서 판매함으로서 매출을 올리는 제약사들도 순위 평가를 할 때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입 품목을 판매할 경우, 내실없는 거품 성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매출 1조원이 넘는 제약사가 나올 경우 제약업계 전체에 대한 국세청의 감시가 엄격해 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제까지는 중소기업으로 분류돼 비교적 덜 엄격한 감시를 받아 왔지만, 1조원이 넘는 업체가 나올 경우 제약업계 전체에 대한 세무 감시가 심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매출 순위 상위권에 랭크된 A제약업체 관계자는 “상장사들의 경우 매출 순위가 주가에도 상당히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민감할 수 있지만, 숫자로 평가되는 매출은 어디까지나 제약업체들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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