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전공의 5일만에 업무 복귀
파업 전공의 5일만에 업무 복귀
교수들과 면담 후 합의 … 송명제 회장 "전공의들의 절규, 잊지 말아달라"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11.07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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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파업에 나섰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내과 전공의 1년차 7명이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파업에 참여했던 전공의들은 지난 6일 내과 교수들과의 긴 시간 면담을 통해 업무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 지원 미달 사태로 인해 야기된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지 5일만이다.

병원 측은 “전공의들과 내과 교수들이 논의를 통해 ‘전공의 수련환경의 획기적 개선’이라는 대목표와 세부사항들에 합의하고 파업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파업 당시 전공의들은 “병원의 인원 감축 및 임상교수 증가로 전공의 연차 당 업무량이 증가했다”며 “‘촉탁의 고용’이 아닌 당직 체계 개선, 술기 교육, 촉탁의 고용을 대신할 수 있는 방안 등 부수적인 요소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파업 철회 과정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숨은 노력도 있었다.

송명제 대전협 회장이 직접 파업 전공의들을 만나고, 병원 측에 공문을 보내는 등 중재를 위해 노력한 것이다.

송 회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명감과 소신을 갖고 내과에 지원한 전공의들의 절규를 가슴 깊이 새겨달라고 당부했다.

송 회장은 “내과 전공의들의 살인적인 업무량과 열악한 수련 환경을 타개할 비전의 부재로, 더 이상 젊은 의사들의 소신만을 강요할 수 없게 됐다”며 “이제 메이저과로 불리는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모든 과가 의사들의 기피과가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내과 전공의들의 요구는 매우 상식적이었다. ‘3차 병원에 맞는 내과 진료를 하라’는 것이었다”며 “3차 병원이라면 수련 과정에 있는 전공의가 진료를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의의 숙련도를 가진 촉탁의가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송명제 대전협 회장

하지만 촉탁의들은 전공의들의 교육도 일부 담당하기 때문에 이들을 정식 고용하기 위해서는 전문의 고용에 상응하는 추가 비용이 드는데, 병원들은 자금 부족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 송 회장의 설명이다.

송 회장은 “대한민국 전공의들에게 살인적인 근로 시간을 강요하는 것은 반인권적 불법 행위일 뿐만 아니라, 환자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대한민국 근로기준법 상 주 40시간 근무가 상한선이지만 한국 전공의들은 주당 100시간 최대 140시간까지 근무하고 있다. 일주일이 총 168시간에 불과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공의의 특수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한국 전공의들은 ‘수련’이라 쓰고 ‘근무’라고 읽는 수련병원에서의 도에 넘치는 노동력 착취로 정작 제대로 수련 받을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며 “내과는 환자 소생을 전담하는 과로, 제대로 훈련된 내과 의사를 배출하지 못하는 3차 병원은 존재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립적인 전공의 수련평가기구를 개설해 수련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회장은 “독립적인 전공의 수련평가기구를 개설해 이미 합의에 이른 전공의 수련기준 개선안이 제대로 지켜지도록 감시해야 하며, 수련병원들에게도 효과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며 “우리의 최종 목표는 독립적인 평가기구를 통한 근본적인 수련 환경 개선이다. 그러려면 수련병원의 촉탁의 고용 등에 대해 병원과 정부가 진실된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하며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현명한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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