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앙병원인 서울대병원(원장 오병희)이 자체 설립한 벤처기업 등을 통해 보유 중인 주식액이 액면가 기준 무려 1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대병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이 병원은 현재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설립한 ㈜헬스커넥트 주식 97억5000만원어치를 비롯해 ㈜이지케어텍(18억8000만원), ㈜이지메디컴(6억4000만원), ㈜버추얼엠디(1억2000만원) 등 4개 기업에 총 124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IT 융합기술 기반의 건강관리서비스와 개인 의료기록을 활용한 플랫폼 사업 등을 목표로 세운 헬스커넥트는 의료영리화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논란은 헬스커넥트 설립이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서울대병원 설립목적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이 회사를 통해 환자 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는 점 등이다.
실제로 국회 입법조사처는 헬스커넥트 설립의 위법성과 관련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위원들의 질의에 대해 법률전문가 4명 중 3명이 ‘서울대병원의 입법목적에 위배되거나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대형 로펌 등에 자문한 결과 특수법인이자 비영리법인이라고 해서 내국법인 주식보유나 합작회사 형태의 자회사 설립을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는 점을 들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병원 측은 국정감사 답변자료를 통해 “비영리라고 해서 수익사업 전체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며, 수익을 구성원에게 분배하지 않는 한 주된 사업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익사업이 가능하다는 자문결과를 얻었다”고 해명했다.
헬스커넥트는 지난해 24억원의 매출에 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당기 순손실은 1년 전 33억원보다 23억원이 늘어났다.
이에 대해서도 서울대병원은 “현재 사우디와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 수출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점진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피해갔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