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치약 ‘파라벤’ 기준치 구강티슈의 20배
어린이용치약 ‘파라벤’ 기준치 구강티슈의 20배
등록된 ‘파라벤’ 함유 어린이용치약 86개, 최근 2년간 1200만개 생산·유통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10.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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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치약의 파라벤 허용기준치가 구강티슈 등 같은 용도의 다른 제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돼 있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구강티슈의 파라벤 허용기준치는 0.01% 이하인 반면, 어린이용치약의 파라벤 허용기준치는 0.2% 이하로 20배나 높게 설정되어 있다.

구강티슈는 먹는 ‘내용제’ 기준이 적용돼 0.01% 이하의 파라벤 함유량 기준을 적용받지만 어린이용치약은 ‘외용제’ 중 치약제 기준인 0.2% 이하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구강티슈는 2011년 의약외품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 3월 구강에서 용출되는 성분의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보존제의 허용범위를 내용제 수준인 0.01% 이하로 낮췄다. 하지만 어린이용치약을 포함한 치약류에 대해서는 1995년 이후 현재까지 19년간 구강티슈보다 20배나 높은 파라벤 허용기준치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전성’ 등을 내세우며 어린이용치약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어린이용치약은 성인용치약과 동일한 기준으로 생산·유통되고 있어 별도의 기준 마련 등 어린이 건강을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김 의원은 강조했다.

올해 7월까지 식약처가 허가한 어린이용치약 중 파라벤이 함유된 제품은 총 86 품목이다. 파라벤이 함유된 86개 품목 중 최근 2년간(2012~2013) 생산된 제품은 ‘비앤비베이비오랄크린(보령메디앙스)’, ‘페리오키즈플러스치약(엘지생활건강)’ 등으로, 전체 생산 물량이 총 1200만4160개였으며 생산액은 141억5597만원에 달했다.

파라벤은 체내에 흡수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하거나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더욱 촉진시켜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고 남성생식기계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된 바 있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미성숙이나 성조숙증 등이 유발될 우려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파라벤은 성인보다 영유아와 어린이에게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덴마크는 3세 이하에 파라벤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EU소비자안전위원회도 6개월 이하에 사용금지를 권고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2013년에 공개한 “어린이계층의 파라벤류 바이오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자 1021명 중 거의 대부분이 소변에서 파라벤이 검출됐다. 연령별로는 3~6세에서 월등히 높게 검출됐다.

양치질 횟수에 따른 파라벤 노출 수준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하루 양치질 횟수가 많을수록 소변 중 파라벤 농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메틸파라벤, 에틸파라벤, 프로필파라벤, 부틸파라벤의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메틸파라벤의 검출 비중이 현저히 높게 검출됐다. 국내 파라벤이 함유된 86개 어린이용치약에는 대부분 메틸파라벤이 사용되고 있었다.

김용익 의원은 “구강티슈와 치약은 같은 용도로 사용되고 있음에도, 치약의 파라벤 허용기준치가 과도하게 높게 설정되어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어린이용치약에 대해서는 파라벤 허용기준치를 구강티슈와 같은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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