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수익보다 가치 있는 일 투자해야”
“병원은 수익보다 가치 있는 일 투자해야”
정남식 연세의료원장 취임간담회 … "남들과 똑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8.18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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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해 돈을 버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지난 1일부터 2년간의 공식 임기에 들어간 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정 의료원장은 18일 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연세의료원이 우리나라 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남들과 똑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중심으로 병원을 운영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삼성과 현대그룹 등의 지원을 받는 병원들처럼 연세의료원은 든든한 지원군이 없지만 모든 임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을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연세의료원의 최대 강점”이라며 “환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세브란스는 수익을 내는 일보다 중증희귀질환센터 건립, 의료문화, 봉사 등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 십년동안 해결되지 않는 ‘3분 진료’에 대해서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 의료원장은 “3분진료를 해야하는 만큼 의료계의 현실은 참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의료는 탑클래스로 올라온 상태”라며 “문제는 수가이다. 병원은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지만 ‘수가’라는 걸림돌이 있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도) 하루에 130명 정도 진료를 본다. 점심 먹을 시간도 없으며 빵으로 때울때도 부지기수”라며 “이것이 과연 올바른 진료인가에 대해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하지만 수십년동안 개선되지 않은 이유는 ‘우리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부와 사회가 도와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정남식 연세의료원장

또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경증환자는 줄이고, 중증 및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에 더욱 치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식분야와 심뇌혈관 분야를 발전시켜 의료 선진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정 의료원장은 “세브란스는 다른 병원과 비교해 보면 이식분야에 대해 관심이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이식분야가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라며 “ 3차 의료기관으로서 중증환자 진료의 비중을 높여나가기 위해 기존에도 강세를 보였던 심뇌혈관 질환을 발전시켜 세부적으로 치료와 연구에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의료산업화’에 거는 기대도 컸다.

정 의료원장은 “의료원 내 산학협력단을 구성해놓았다. 이를 통해 병원은 산업화를 할 수 있는 신약개발, 식품영양, 의료기기, 스포츠 등 실용화될 수 있는 분야를 고민 중에 있다”며 “연세대학교와 협력을 통해 산업화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구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의료보험 재정만으로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병원에 재투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산학협력단을 통해 연구비 충당과 연구인력을 확보한다면 산업체와 병원 모두 윈윈할 수 있다. 연구실도 앞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료원장은 “앞으로 세브란스는 미래를 위해 돈을 버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세브란스가 수익을 내는 일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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