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육과 개고기
인육과 개고기
  • 오경자
  • kruskrus@naver.com
  • 승인 2014.08.05 10:3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인간풍수 오경자 원장

반려동물을 기르는 국내 인구가 1000만명 시대이다. 또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2013년 2조원에 달하고, 2020년에는 5조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물은 단연 개다.

반면에 일각에서는 아직도 인간의 고기, 즉 인육(人肉)을 먹고 있다. 건강과 장수에 대한 인간의 그릇된 욕망이 인간 생체 조직을 재료로 인육캡슐과 인육환(人肉丸)까지 만들고 있다. 문제는 이것들이 국내에서 실제로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대한민국은 인육 청정 국가가 아니다.

로키 산맥 탐사 중 아사 직전 동료 5명을 살해하고 인육을 먹은 악명 높은 알프레드 팩커(Alferd Packer)는 1883년 인터뷰에서 인육은 ‘가장 달콤한 고기’라고 표현한 바 있다. 괴담처럼 전해지는 ‘건강과 장수를 위한 비방으로 인육’과 가장 유사한 고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개만큼 인간과 친구처럼 교감하는 동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혹자는 인류의 주 육류 공급원인 소, 돼지, 닭, 양과 같은 가축도 개만큼 사람과 친하다고 항변한다. 우리들은 가축에게서 우유, 달걀, 털, 가죽 그리고 고기를 얻기 위해 키운다. 하지만 개만큼은 특별하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오로지 인간과의 교감과 복종만을 위해서 키우는 것이다.

‘개와 대화하는 법’(How to speak dog, 2001년)의 저자 스탠리 코렌은 인간이 개를 사육하기 시작한 것은 10만 전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개의 뛰어난 후각 능력 덕분에 인간은 미미한 냄새까지 맡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 없게 되었고, 그래서 후두와 성대의 진화를 촉진시켜 복잡한 음성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개의 도움으로 인간의 언어능력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개는 사람들과 아주 가까이 지냈음을 ‘개팔자가 상팔자’란 속담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죽을 때까지 일만 하던 소나 오로지 고기만을 위해 키워졌던 돼지, 달걀을 아낌없이 바쳤던 닭과는 달리 개는 아무런 목적 없이 키워졌던 것이다. ‘개밥에 도토리’란 속담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나 돼지의 먹이로 소여물, 돼지죽이란 말 대신 유독 개한테만 ‘밥’이란 표현을 쓴 것이다. 사람의 밥을 똑같이 먹고 자란 것이 바로 개다. 그러니 인육과 가장 흡사한 고기가 바로 개고기가 되는 셈이다.

우리 조상과 친구였던 개를 잡아먹는 악습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던 것일까? 개는 그리 크지도 않기에 먹을 수 있는 양도 많지 않았고 번식률이 좋아 요긴하게 고기를 얻을 수 있는 동물이었다. 또한 옛날에는 개를 풀어 놓고 키웠기에 동네 머슴들이 동네 개들을 잡아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개고기에 대한 수요가 맛이 있고 정력에 좋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많은 오늘날 한국인들의 기호식품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상류층과 불심(佛心)이 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개고기를 먹으면 재수 없다”란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인식은 왜 생긴 것일까? 그리스 신화의 반인반수(半人半獸, 반은 인간이고 반은 짐승인 괴물)가 ‘켄타우로스’라면 인간세계의 반인반수는 바로 ‘개’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과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개는 현대에 들어서 더욱 소중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산업이 발달할수록 더욱 인간은 고독해지고, 그런 인간에게 개가 친구가 되고, 때로는 배우자가 되기도 하고, 자식이 되기도 한다. 개가 인간보다 더욱 소중한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 개를 말 그대로 ‘개 패듯이’ 몽둥이로 때려죽이는 잔혹한 행위를 아직도 하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죽은 개의 한 맺힌 원혼이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에게 전이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보신탕을 먹는다는 것은 ‘반인반수’를 먹는 것이고, 인간 스스로의 육체와 영혼을 먹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기로에 서있는 사람, 예컨대 사업가가 개고기를 먹으면 사업상의 귀인을 잃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임산부, 수험생, 취업준비생, 승진대상자들도 불필요한 개의 살생을 불러오는 보신탕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오는 7일은 말복이다. 인육을 위해 살인을 저지른 오원춘을 오마주(hommage)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개고기는 재수 없다”는 것이다.<인간풍수 원장>

# 본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진정한 동물사랑 2014-08-07 11:45:11
1. 우선 개의 성기를 때고, 성대를 잘라내고, 목줄로 개들을 괴롭게 하고, 동물을 버리고 하는 현실에 대해 방안을 만드는 것이 동물사랑 아닐까요? 새의 날개를 집에서 키울수 있게 날수 없게 하고. 과연 동물 사랑일까요?

2.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개만큼 인간과 친구처럼 교감하는 동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하셨는데. 그래서요? 교감을 하면 먹으면 안된다고 누가 어떤 자연의 법칙이 정했나요?

3.리들은 가축에게서 우유, 달걀, 털, 가죽 그리고 고기를 얻기 위해 키운다. 하지만 개만큼은 특별하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오로지 인간과의 교감과 복종만을 위해서 키우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개로부터 원하는게 있습니다--고기. 맹인들은 개로부터 도움과 시각을 워하고, 외로운 사람들은 동무가 되주길 원하죠. 어찌 교감과 복종만을 위해서 키운다고 하시는지요. 그리고 교감과 복종만을 위해서 라면 그것이 어찌 사랑이죠?

4. 힌두교에서는 소가 신가 가까운 신성한 존재라하여 우리에게 소고기 먹지말라하면 안드시겠습니까?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