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된 손가락 돼지 방광으로 치료?
절단된 손가락 돼지 방광으로 치료?
  • 이동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7.17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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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방광을 갈아 만든 가루를 잘려진 손가락에 뿌렸더니 손가락이 다시 자랐다는 사연이 최근 미국의 한 TV 채널(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사연인즉 이렇다. 취미용품 가게를 운영하는 모형비행기 마니아인 한 노인이 손님이 가져온 모형비행기를 고치다가 손가락 끝이 잘려나갔다. 잘린 손가락도 찾지 못해 접합수술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이 노인은 케임브릿지에서 외과의로 일하고 있는 동생에게 도움을 청했다. 동생은 수술을 받을 수 없는 형을 위해 수의과 전용이라고 적혀 있는 약병 하나를 보냈다. 노인은 병 안에 들어 있는 분말을 상처가 다 덮일 때까지 뿌렸다.

그런데 3번째 뿌리고 출근한 날 노인은 돼지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았다. 분말의 정체는 바로 돼지의 방광을 간 것이었다. 그래도 노인은 동생이 준 약이기에 약 10일정도 돼지방광 분말을 손가락 절단 부위에 뿌렸다.

놀라운 것은 4주 뒤 손가락이 자라났을 뿐 아니라 손톱까지 재생됐다는 것이다. 

이 거짓말 같은 사연은 지난 4월30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을 통해 학술적인 성과로 소개된 내용과 유사한 것이다. 이 연구는 피츠버그대학 연구진이 진행한 것으로,  돼지방광조직을 손실된 인체 다리 근육에 주입한 결과, 상당한 치료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넓적다리 안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을 비롯해 다리근육이 58~90% 손상된 20~30대 남성을 대상으로 돼지방광조직에서 추출한 단백질 세포를 환자들의 남아있는 다리 근육에 주입했다.

그 결과 3명에게서 상당한 치료효과가 나타났다. 한쪽 다리로 서 있는 고난이도 자세를 취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것이다. 연구진은 신경자극실험을 추가로 진행했고 해당근육에서 제대로 혈액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미 국방부에서 일부 자금을 지원받아 진행 된 것으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 의학저널'(Journal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도 소개됐다.

더 놀라운 것은 이같은 연구는 최근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이같은 연구를 미군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었다. 실제로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011년 허벅지 근육의 70%를 상실한 미해군 병사가 돼지 방광 조직을 이용한 치료로 허벅지 근육이 자라난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이같은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원래 사람의 신체 세포는 재생보다 상처를 아물게 하는 물질이 먼저 발현되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신체 재생 능력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매시간마다 재생되는 특성을 갖고 있는 돼지방광을 상처에 뿌리면 재생물질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재생의학은 지금도 상당히 주목받는 기술이다. 보건복지부는 줄기세포를 통한 재생의료 연구개발 신규사업에 155억원의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연구개발사업을 지난달 13일 공모하기도 했다. 꿈같은 기술이 언제 현실화될지 기대가 크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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