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병협)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불합리한 의료정책과 제도 개선을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병협과 의협은 지난 14일 63빌딩 별관4층 라벤더룸에서 열린 임원 간담회를 통해 의료계 공동 관심사에 대한 정책 공조 필요성을 확인, 이를 위한 상설 정책협의기구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이날 임원진 간담회는 지난달 26일 추무진 의협 회장이 병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상근 병협 회장과 두 협회 집행부 임원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키로 약속한 데 따라 성사됐다.
박상근 병협회장은 “추무진 의협 회장은 9회말 투 스트라이크, 쓰리 볼 상황에서 구원등판한 투수와 같다”며 “의료호를 구출할 수 있도록 삼진을 잡아달라”고 환영 인사를 전했다.

특히 정책·의무·보험 등 병협과 의협이 공조할 수 있는 분야에서 협력해 대외적으로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협의체가 있어야 한다는데 모두 공감했다.
박 회장은 “의원들은 살기 위해 토·일요일에도 문을 열어야 하고, 흉부외과나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미용성형이나 영양제를 팔아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는가 하면 병원들은 의료 수익이 아닌 장례식장과 매점을 열지 않으면 문을 닫아야 하는 비참한 형편에 놓여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두 단체가 힘을 합하고, 상설 정책기구를 만들어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추무진 의협회장은 “의협 대통합혁신위원회 안이 곧 마련될 예정”이라며 “의료계 현안에 대해 논의단계부터 병협과 의협이 같이 실무적인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정책협의회를 구성하자”고 화답했다.
양 단체 임원진들도 모처럼 조성된 소통과 화합 분위기를 바탕으로 튼튼한 공조체계가 이어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김성훈 의협 부회장은 양 단체 임원을 당연직 이사로 상호 임명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홍정룡 병협 부회장은 의협회원이기도 한 병협 임원들에 대한 배려를 주문했다.
박상근 회장은 “양 단체가 행동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자”며 “오늘 이 자리가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나갈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