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교수팀은 전국 30개 산부인과 병원에서 임신여성을 무작위 표본 추출, 설문조사(1090명)와 소변검사(1,057명)를 통해 임신여성의 흡연유무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우려스럽게도 소변검사를 통해 나타난 임신 여성의 흡연율은 3.03%(32명)에 달했다. 임신한 여성의 흡연율에 대한 전국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흡연을 하고 있다고 답한 여성은 0.55%(6명), 임신 사실을 안 이후 금연했다고 답한 경우는 7.16%(78명)로, 전체 임신 기간 중 조금이라도 흡연한 여성이 최소 7.71%(84명)나 됐다.
임신 전 흡연했다고 답한 여성은 182명 이었으며, 이중 57.1%(104명)은 임신 사실을 알기 전에 금연했고, 42.9%(78명)은 임신 사실을 안 이후에 금연했다고 답했다.
소변검사를 통해 나타나는 코티닌 농도는 100ng/ml 이상이면 현재 흡연자, 40~100 이면 간접 흡연에 노출된 자, 40 이하면 비흡연자로 판단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임신 중기에 비해 초기와 말기에 흡연율이 높았고, 교육정도에 따라서는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가진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흡연율이 높았다. 또한 남편이 흡연할 경우와 집안에서 간접흡연에 일주일에 3~4회 노출될 경우 흡연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20~30대 가임기 여성의 흡연율도 간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종전 여성 흡연율에 대한 가장 공신력 있는 조사는 지난해 한국금연운동협의회와 한국갤럽이 공동 실시한 것으로, 2006년 3월 3.1%, 6월 2.4%, 9월 2.6%, 12월 2.3%로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따라서 임신한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현재 흡연율이 3.03%로, 20~30대 여성 흡연율(2.3%) 보다 높게 나타남에 따라, 여성 흡연인구는 종전 조사에 비해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임신한 여성이 흡연을 하면 4000 종류의 독성 유해 물질에 노출된다”며 “이로 인해 태아에게 산소 및 영양공급이 줄어들고 조산, 사산, 주산기(임신 29주에서 산후 1주 이내) 사망률 증가, 저체중 출생아 증가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태아의 선천성 기형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산모에서는 자궁외임신, 조기파수, 태반박리, 전치태반, 자연유산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종관 교수는 “소변검사에서 현재 흡연 중으로 볼 수 있는 여성이 3.03%로 나타난 반면 설문에서는 0.55% 만이 임신 중에도 흡연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이는 실제 흡연율 7.71% 이상에서 태아가 흡연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조기파수: 태아가 질에서 몸 밖으로 나오기 전에 자궁이나 산도 내에서 태아를 싸고 있던 양막이 파괴되어 양수가 밖으로 나오는 것.
* 태반박리: 출산 예정일보다 빨리 자궁에서 태아 태반이 떨어져 나오는 것.
* 전치태반: 태반이 원래 있어야할 자궁의 윗부분(자궁 입구에서 먼쪽)에 있지 않고 자궁입구에 위치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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