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신약 도입 간학회가 나선다
C형간염 신약 도입 간학회가 나선다
정부-제약사 사이에서 절충 역할 … 한광협 이사장 “절실한 환자들이 치료혜택 받아야”
  • 제주/송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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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1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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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치료제 약값을 낮춰 공급하도록 제약사를 설득하는 한편, 정부에는 비용대비 효과 측면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갖고 C형 간염 치료제 급여적용의 필요성을 설득하려 한다.”

C형 간염 치료성공률을 크게 높인 차세대 치료제들이 미국·유럽에서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최소 수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이 넘는 고가 약값 때문에 국내에는 진출할 수 있을지, 진출해도 건강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 도입도 되기 전부터 우려가 어지고 있다.

간질환 연관학회의 첫 국제학술대회인 ‘The Liver Week 2014’(12~14일 제주도 해비치호텔) 정책포럼에서는 C형 간염 치료 비용 문제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지기도 했다.

대한간학회는 제약사에는 약값을 낮추는 안을 제시하고, 정부에는 C형간염 방치 시 간경변·간암으로 이어져 결국 훨씬 큰 의료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보험급여 당위성을 내세워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치료가 절실한 C형간염 환자들이 신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양쪽 사이에서 절충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헬스코리아뉴스는 ‘The Liver Week 2014’(12~14일 제주도 해비치호텔) 현장에서 한광협 대한간학회 이사장을 만나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다.
 

▲ 대한간학회 한광협 이사장

◆ C형간염 신약 도입 위해 제약사와 정부 설득

한 이사장은 “정부나 정치가는 환자군이 많은 분야에 건보재정을 우선적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절실한 환자들이 혜택을 받는 것”이라며 “간학회는 우선 제약사를 설득해 약값을 적정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C형 간염은 수개월만에 완치되기 때문에 제약사 입장에서는 약값을 낮추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다행히 경쟁약물이 많아, 가격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다른 신약들이 출시되면 시장을 잃으니 차라리 저렴하게 진입하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정부에는 비용대비 효과 측면에서 명확한 근거를 갖고 설득할 것이며, 신약 출시에 맞게 필요하다면 진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첫 다학제 국제학술대회 “외형-내형 모두 갖춘 국제대회로 육성”

▲ 대한간학회 한광협 이사장

한 이사장이 취임(올해 1월)한 이후 첫 행사인 이번 ‘The Liver Week 2014’는 대한간학회뿐 아니라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회 등 간질환 연관 학회들의 다학제 국제학술대회로 최초 개최됐다.

한 이사장은 “간질환은 학문의 경계를 나눌 필요가 없다. 내과든 외과든 관심 있는 모든 의료진이 함께 모여 연구하는 게 목표”라며 “연관학술대회를 잘 못하는 이유가 후원사 관계에서의 비용배분 문제 때문인데, 정작 중요한 건 성공적인 학술대회를 잘 치르는 것이다. 학술대회가 많다보면 의사들이 발표만 하고 학회장을 떠난다. 이번엔 집중도를 높이면서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다른 과와의 크로스오버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학회의 국제적 위상 강화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한국의 위상이 잘 안 알려져 있다. 아태간학회 참석자 중에도 한국 사람은 손꼽힌다. 국제화를 통해 좀더 국제적으로 많은 활동을 할 것이다. 내년엔 간학회 20주년을 기념해 규모를 좀더 키울 계획”이라며 “그러나 외형뿐 아니라 내형을 키우는 데 충실할 것이다. 아시아학회 중에는 외형만 화려하면 내용은 형편없는 학회들이 있다. 충실한 내용을 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최대규모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데 있어 제약사의 비용 지원과 관련, 제약협회 등의 규제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난 제약사에 학술대회 운영비용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설득하고 있다. 의사 개개인에게 잘 보이려는 액션은 더 이상 사회적 용납이 안되지만, 학술대회 때 모든 회원들을 위한 효율적 지원은 유용하기 때문”며 “그러나 이에 대한 제약협회 등에서의 너무 심한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규제가 심하면 오히려 뒷거래를 양산할 수 있는 것이다. 학회에서는 중요한 행사를 준비할 때 적극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고, 지원을 받아 알찬 행사로 만들면 된다”고 강조했다.

◆ “제도 개선, 학술 정보 제공 등에 주력”

그는 올해 초 간학회 이사장에 취임해 향후 2년간 간학회를 이끌어 간다. 이번 다학제 국제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제도 개선, 충실한 학술 정보 제공 등 회원을 위한 학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다약제 내성환자에 대한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단독요법 급여 인정 받기 위해 심평원에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정부 설득 작업에 나섰다.

그는 “이건 진료권 문제다. 전문가들이 판단해야 할 부분까지 심평원에서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서로간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대립할 게 아니다. 유관기관 관계자와의 공청회 등을 통해 대화를 통해 풀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학회의 역할은 새로운 정보제공”이라며 “새로운 정보를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좋은 연구를 한 회원들이 격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또 지방에 있는 회원들이 쉽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앱 개발의 계획을 갖고 있다. 간질환 진료의 미래를 위해 젊은 의사들이 계속 간을 전공하고 관심 가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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