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우울증은 여자가, 강박증은 남자가 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 심리학과 허윤미 박사팀은 29일 국제저널 ‘쌍둥이 연구와 인간 유전학’ 6월호에 게재 예정인 논문을 통해 ”한국인 쌍둥이를 조사한 결과 우울증은 여자가, 강박증은 남자가 유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3∼23세 쌍둥이 490쌍에게 우울증 진단 설문을 실시해 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가 상호 어느정도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지를 0에서 1까지의 상관계수로 계량화 해 본 결과, 여자는 일란성 쌍둥이의 상관계수(0.41)가 이란성(0.23)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반면에 남자는 일란성(0.44)과 이란성(0.41) 쌍둥이의 상관계수에 큰 차이가 없었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쌍둥이가 서로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는 의미다.
연구팀이 상관계수를 통계분석한 결과 여자의 우울증은 유전의 영향이 41%, 남자는 12%로 계산됐다. 연구팀은 사춘기 이후 여자가 남자보다 호르몬 변화가 더 심해 우울증 유전자 발현이 촉진되기 때문일 것으로 보았다.
강박증은 우울증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13∼23세 쌍둥이 791쌍에게 강박증 진단 설문을 실시해 상관계수를 계산했다. 남자는 일란성 쌍둥이의 상관계수(0.56)가 이란성(0.24)보다 두 배 이상 높았고, 여자는 일란성(0.39)과 이란성(0.36) 쌍둥이가 큰 차이가 없었다. 남자가 유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의미다.
통계분석 결과 남자의 강박증은 유전의 영향이 53%, 여자는 41%로 나왔다. 연구팀은 남녀가 가진 강박증 유전자가 일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