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조홍래)은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지난 5월 21일 울산지역 최초로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간이식을 받은 A씨(60대, 여)의 혈액형은 O형으로, 간경화가 심해져 간암으로 진단을 받은 후 이식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뇌사자 장기기증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적으로 너무 오래 걸려 결국 A형인 아들(30대)의 간을 이식받기로 하고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을 시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1주일이 지난 현재 어머니와 아들 모두 일반병실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라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일반적으로는 간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간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일 경우에 한해 시행한다. 혈액형이 부적합인 경우에는 수혜자의 몸에 존재하는 항체가 거부반응을 일으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혈액형 불일치 이식수술을 위해서는 의료진의 풍부한 이식수술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소화기내과, 마취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의 긴밀한 협업도 필수적이다. 이밖에 기증자에 대한 혈액형 항체를 없애기 위한 시술인 혈장교환술 및 거부 반응의 위험을 감시하기 위한 각종 검사들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나양원 울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소장은 "이번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의 성공은 울산대병원의 수준높은 이식 역량을 보여준 것으로, 말기 간경화나 절제가 불가능한 간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더 많은 간이식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대병원은 최근 국내 최초로 이식신장 재이식 수술, 울산 최초 소아뇌사자 장기이식 수술에 성공하는 등 최고 난이도인 장기이식수술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역 장기이식 대기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동시에 영남권 대표 장기이식 병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병원측은 주장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