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의 조명이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암연구소 앤서니 스워들러 박사는 방 전체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불빛이 있는 침실에서 수면을 취하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미국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스워들러 박사 연구팀은 비만 등 유방암 위험인자들을 찾아내기 위해 영국유방암극복협회(Breakthrough Breast Cancer)의 지원 아래 장기간 진행 중인 연구에 참가하고 있는 여성 11만3000여명의 조사자료를 분석,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침실조명 밝기를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 ▲방 구석까지 보이지만 책 읽기는 어려운 정도 ▲ 자신의 손은 보이지만 방 구석까지 보이지 않는 정도 ▲ 자신의 손이 안 보이는 정도 등 4가지로 나누고 이 중 어느 것에 해당하는지를 참가자들에게 물었다. 그리고 참가자들의 체질량지수(BMI)와 허리-엉덩이 비율(WHR), 허리둘레를 측정하고 침실 조명 밝기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침실 불빛의 밝기가 방 구석까지 보이는 정도 이상일 경우 BMI와 WHR이 높고 허리둘레도 굵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참가자들의 운동습관, 수면시간 등 체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다.

스워들러 박사는 “인공 조명은 수면 중 방출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지연시킬 수 있다”며, “불빛은 섭취한 음식이 24시간 사이클을 통해 체내에서 처리되는 방식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참고로 WHR은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수치로 0.8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간주된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18.5~24이면 정상, 25~29.9이면 과체중, 30~34.9이면 비만, 35~39.9이면 고도비만, 40 이상이면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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