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스위스계 다국적 제약회사인 노바티스와 로슈를 상대로 12억 유로(약 1조6683억여원)의 보상금(과징금)을 요구했다. 이들 두 기업이 제약시장의 공정경쟁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29일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부는 지난 2월 시력 회복에 사용하는 ‘아바스틴’(항암제)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혐의로 이들 기업에 1억8500만 유로(우리돈 약 2571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데 이어, 최근에도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앞서 2012년 4500만 유로, 2013년 5억4만 유로, 2014년 6억1500만 유로 등의 과징금을 이들 기업에 부과한 바 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이들 회사가 자신들의 비싼 약(항암제) 판매를 늘리려고 서로 담합해 아바스틴을 시력회복에 사용하면 위험하다고 설명하며 의사들과 의료기관이 이 약을 회피하도록 조종했다”고 밝혔다. 또한 노바티스와 로슈는 자사의 약이 노화에 따른 시력감퇴에 가장 좋은 치료약으로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노바티스는 이탈리아 보건당국의 과징금 처분이 부당하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슈 역시 이탈리아 보건당국의 조치를 비난하며 혐의 내용을 부인했다.
한편, 이들 두 기업은 고가의 희귀의약품을 개발, 가난한 환자들의 애를 태우는 기업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노바티스는 일본에서 자사의 혈압약 ‘디오반’에 대한 임상연구 논문 조작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공교롭게 두 회사는 스위스계 다국적 제약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환자들 사이에 인식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