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욱 “오른 뺨 때리면 왼 뺨 내놓겠다”
유태욱 “오른 뺨 때리면 왼 뺨 내놓겠다”
유태욱 의협회장 보궐선거 후보 … "혁신적 마인드로 의사사회 이끌 것"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5.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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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혁신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내 오른 뺨을 때리면 왼 뺨을 내놓을 것이다. 의료계 대통합을 위해서는 이해와 양보가 필요하다. 본인이 억울하다고 과민하게 반응해서는 안된다.”

기호 1번을 배정받은 유태욱 제 38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선거 후보는 27일 서울 서초동 선거사무실에서 후보 등록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유태욱 후보는 “의료계가 굉장히 혼란스럽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저는) 의료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고 젊은 의사들의 미래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혁신적인 마인드로 저에게 주어진 과제를 성실하게 헤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젊은 세대의 참여가 필요하고 의료계의 대통합을 위해서는 수평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젊은 의사들의 미래가 암담하다. 전공의들이 수련을 마치고 개원을 잘 할 수 있는 보건의료정책 수립에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 유태욱 의협회장 후보가 엄지를 들어올리며 당선의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회원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유 후보는 “민초의사들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겠다”며 “회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정부와 시민단체 등을 설득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의료전달체계 확립, 의약분업 재평가, 원격의료 저지를 실현시키겠다”며 “의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의료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정책에 대해서는 결단코 반대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협이 ‘동네의사 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최근 10년 동안 진료비 파이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의협이 개원의들의 정성어린 ‘동네의사 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절치부심, 와신상담하는 마음으로 의료계를 단합시키고 혁신적인 마인드로 의료계를 이끌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유태욱 의협회장 후보

-. 의협 대의원회의 개혁 필요성과 방법론에 대해 고민해 본 적 있는가?

“대의원회 혁신은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의원회 구조는 젊은 세대들이 대의원이 되기가 상당히 어려운 구조이다. 젊은 대의원 선출을 위한 ‘쿼터제’ 시행이 필요하다고 본다.

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대의원회 개혁안을 들고 나오면서 사원총회 카드를 꺼냈는데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다. 본인이 탄핵이 되려고 하는 시기가 도래했을 때 그것을 탈출하고자 사원총회라는 카드를 내놓은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본다.”

-. 노환규 전 의협회장 취임 당시 유태욱 후보는 노 회장 노선을 지지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현재 노 전 회장을 비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노 전 회장이 전의총 대표시절 투쟁의 선명성을 나타내 회원들이 의료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래서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의료계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대정부 투쟁을 한다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지금도 그때로 돌아간다면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노 전 회장은 토요휴무투쟁, 포괄수가제 확대 적용, 원격의료 등의 이슈들과 관련한 대정부 협상과 투쟁 과정에서 투쟁을 부르짖다가 이해할 수 없는 출구전략을 내세워 투쟁을 접었다. 노 전 회장은 결국 무늬만 투쟁을 한 것이다. 의협회장이 아무리 대표성을 가지고 있어도 독자적인 결정으로 가장 중요한 정책을 결정 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이것은 가장 반민주적인 행동으로서 의협회장의 독선이고 아집이며, 무지이다.

허구에 빠진 노 전 회장이 저질러 놓은 많은 잘못들을 민초의사들이 안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내가 출마한 이유 중 하나도 노 전 회장의 과오를 회원들에 알리기 위해서다.”

-. 선거 구도가 친 노환규 대 반 노환규로 흐르고 있다. 반 노환규로 분류되는 박종훈 후보와 차별화된 전략은 무엇인가?

“박 후보는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면서 추무진 후보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소를 주고받고 있다. 나는 내 오른 뺨을 때리면 왼 뺨을 내놓을 것이다. 의료계 대통합을 위해서는 이해와 양보가 필요하다. 본인이 억울하다고 과민하게 반응해서는 안된다.

나는 혁신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동대문구의사회장, 가정의학과의사회장을 역임하면서 14년 이상을 지역사회 필드 지도자로서의 경험도 갖고 있기 때문에 수평적 리더십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며 혁신적 마인드로 투쟁을 선도할 것이다.”

-. 선거에는 끝까지 참여할 것인가?

“그렇다. 나는 혁신적인 면에서 다른 후보들 보다 가장 낫다고 생각한다. 30대 초반부터 의료계 지도자가 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며 준비해 왔다.

다른 후보는 배경이 있다. 추 후보는 노환규 전 회장이 선대위원장이며 박 후보는 교수이기 때문에 명망이 있다. 하지만 제 뒤에는 아무도 없다. 그래서 빚진 후보가 아니다. 배경이 있는 후보들이 당선되면 당선시킨 세력이 다음 후보를 낸다. 그러면 통합은 어려워지게 된다. 그래서 저는 홀가분하고 정정당당하다.

의협회장의 큰 자질 중 하나는 추진력과 결단력에 있다. 그것을 겸비하지 않은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

-. 탕평인사를 강조하고 있는데?

“현재 의협은 전문성이 없다. 매 집행부마다 모든 상임진이 바뀐다. 적어도 보험 분야와 대외협력 분야 등은 전문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꾸준히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탕평인사를 하려고 하는 것도 그것 때문이다.

만약 제가 의협회장에 당선된다면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또는 나와 개인적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이 인정하는 인재라면 삼고초려 해서라도 같이 일할 각오가 돼 있다. 연줄이나 친분에 의해서 집행부를 구성할 필요가 뭐가 있나. 당선된다면 현 집행부 인사들도 몇 명 기용할 생각이다.”

-. 앞으로의 각오는?

“자고로 지도자는 인물을 보고 뽑아야 한다. 저는 부족한 것이 많지만 다른 후보들보다는 능력과 철학을 겸비하고 혁신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감히 자부한다. 앞으로는 더 겸손한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보궐선거는 큰 자랑거리도 아닌 만큼 소박하고 조용한 선거가 됐으면 한다. 상식이 통하고 자율성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많이 도와달라.”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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