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이학노 몬시뇰) 장기이식센터가 지난 17일 첫 각막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장기이식센터 황형빈 교수(안과)는 김모(70·인천) 할머니의 손상된 각막을 제거하고, 뇌사자에게 기증 받은 각막을 이식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15세 때 홍역을 앓고 오른쪽 눈이 실명됐다. 이후 눈 건강이 점차 악화돼 각막이 뿌옇게 혼탁해졌고, 홍채와 혼탁한 각막이 엉겨 붙어 눈의 손상이 심했다.
각막은 눈의 표면을 덮고 있는 투명한 막이다. 눈을 보호하고 빛을 받아들여 사물을 볼 수 있게 하는 창문이다. 각막에 회복 불가능한 손상이 발생하면 각막이 붓거나 하얗게 혼탁해진다. 결국 시력이 떨어지고, 불편하고, 미용적으로 좋지 않아 삶의 질을 낮춘다. 이렇게 손상된 각막을 깨끗한 각막으로 바꾸어 주는 게 각막이식 수술이다.
김 할머니는 심장정지로 뇌사 판정을 받은 50대의 각막을 이식 받았다. 황형빈 교수는 김 할머니의 손상된 각막을 제거하고, 기증 받은 각막을 앉혔다. 이어 수술 현미경을 이용해 각막 주변을 오차 없이 16바늘 꿰매 봉합하고 2시간여의 수술을 마쳤다.
김 할머니는 수술이 잘 끝나 일주일 뒤 퇴원했다. 황형빈 교수는 “각막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각막이 최종적으로 잘 안착됐는지 여부는 약 1년 뒤 알 수 있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각막이식 수술은 시력개선, 눈의 구조 유지, 외상에 의한 각막 질환 및 각막염 치료, 미용 회복 등의 효과가 있다”며 “인천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의 각막이식 수술 대기 기간은 다른 병원보다 짧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각막이식 수술 후 주의사항>
- 수술 후 24시간은 안대를 착용한다
- 안대 제거 후 빛, 물체의 형태, 색을 볼 수 있지만 수 개월 동안 물체가 아주 깨끗하게 보이지 않는다.
- 수술 후 수 개월 동안 눈에 압력을 주거나 비비는 등의 행동을 피한다
- 잘 때는 눈 위에 보호대를 착용한다
- 약 1년간 스테로이드 안약, 항생제, 부종 방지제 등을 점안한다
- 약 1년 후 난시를 조절하고 봉합한 실을 제거한다
- 최종 회복 후 난시 등 시력 문제를 안경이나 렌즈로 조절한다
- 수술 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