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되면 원격의료 의정협의 무효화 할 것”
“회장되면 원격의료 의정협의 무효화 할 것”
박종훈 교수, 의협회장 보궐선거 첫 후보자 등록 … "하나된 의협 만들 것" 강조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5.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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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고대구로병원 교수가 대한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 레이스의 첫 단추를 뀄다.

박종훈 교수는 16일 오후 의협회관 사석홀을 방문해 1000명 이상의 후보자 추천서, 기탁금 확인증 제출 등 관련 절차를 거쳐 후보자 중 가장 먼저 등록을 마쳤다.

박 교수는 후보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의협은 직역별, 개원의, 병원, 대학 등 다 뿔뿔이 흩어져 분열돼 있다”며 “‘하나되는 의사협회’를 슬로건으로 회원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의협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박종훈 고대구로병원 교수가 16일 의협회장 보궐선거 후보자 중 가장 먼저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특히 투명한 의협을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박 교수는 “최근 교수협의회가 의협회비 납부를 거부하고 많은 회원들이 회비를 내지 않는 것 자체가 의협에 신뢰가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의협이 스스로 회계 등에서 투명하게 한다면 회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격의료 시범사업 등 의정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의협회장에 당선된다면 의정협의 내용을 전면 무효화하겠다는 주장이다.

그는 “회원들이 반대하는 원격의료 시범사업은 원천 반대한다. 시범사업 결과를 통해 원격진료를 막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며 “원격의료 시범사업 외 다른 의정 협의 아젠다를 파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논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원격진료 시범사업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박종훈 교수가 의협회장 보궐선거 포스터를 들어올리며 미소를 짓고 있다.

“친노 대 반노 싸움 아냐 … 차기 회장 출마 안해”

이번 보궐선거를 친노(친노환규) 대 반노(반노환규)로 보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 교수는 “이번 선거는 혹자가 말하는 것처럼 ‘친노 대 반노’ 구도가 아니다. 혼란스러운 의협을 잘 이끌어서 반듯하게 만들자는 것이 이번 선거의 취지”라며 “내년 의협회장 선거에는 출마할 생각이 없다. 유권자들은 이 같은 취지에 대한 후보자들의 의지를 살펴보고 선택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박종훈 고대구로병원 교수

-. 박 후보가 보는 현재 의협의 모습은?

“현재 의협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그 어떤 시기보다 가장 많이 분열돼 있다는 것이다. 개원의와 봉직의가 뿔뿔이 흩어져 있으며 교수협의회가 의협회비 미납 선언을 할 정도다. 임기 1년간 의협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의사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 ‘하나되는 의협’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공약사항은?

“우선 의협 자체가 투명해져야 한다. 그래야 회원들이 신뢰를 하고 의협을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의협은 감사보고서에도 나와있는 것처럼 90%가 수의계약을 하는 등 석연치 않은 구석들이 많다. 그러한 식의 회무는 회원들로부터 절대 신뢰를 받을 수 없다. 회계에 있어서는 절대 투명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는 사심을 버리고 열과 성의를 다해 각 직역이 함께할 수 있는 합의체를 만들어내겠다. 합의체를 통해 의협의 모든 결정을 이루는 구도를 만들어 보겠다. 이 두 가지 목표는 임기 1년 동안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이를 통해 다음 집행부가 일을 잘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보고 싶다.”

-. 현 대학교수로서 전공의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대학교수로서 늘 전공의를 상대하고, 병원에서도 부원장을 하다 보니 전공의 문제가 중요하게 다가왔다. 의료기관인증평가원 제도위원으로도 활동하면서 전공의 교육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왔다.

의협회장으로 당선된다면 무엇보다 전공의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싶다. 우리나라 전공의 수련이 현실과 맞는지, 전공의들의 고민은 무엇인지 공청회나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나눈 뒤 총체적으로 진두지휘하고 싶다.”

 

-.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대한 입장은?

“원격의료는 회원들이 반대하는 만큼 절대 해서는 안된다. 시범사업까지는 해야 하지 않겠냐는 주장도 있으나 원격의료 시범사업은 이미 과거에도 있었다. 시범사업 결과가 뻔히 보이는데 시범사업을 통해 원격의료를 저지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

시범사업을 반대함으로써 다른 의정협의 아젠다들이 백지화되더라도 원격의료는 무조건 반대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당선이 되면 의정협의 역시 무효화 할 것이다.”

-. 대의원회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입장은?

“만약 개혁이 필요하다면 정관과 절차를 거쳐서 해야 한다. 정관에도 없는 사원총회를 열겠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다. 사원총회로 대의원회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은 절차적 정당성이 없는 주장으로서 나중에 시비거리만 될 뿐이다.”

-. 현재 추려진 선거캠프는?

“현재 도와주는 분들이 11~12명 정도 계시나 아직 오픈하기에는 조심스럽다. 다음주 중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 캠프 활동 인원은 20~30명 정도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교수 신분이기 때문에 선거운동을 하는 데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 이틀 전에 병원에 ‘부원장’ 보직을 반납했다. 휴가를 내거나 평일 저녁과 주말을 이용해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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