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의사들의 사회 참여 폭을 넓히고 법인단체 위상에 걸맞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
지난달 제 27대 한국여자의사회장으로 취임한 김화숙 회장은 15일 여자의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여의사회는 이미 ‘세계 속의 여자의사회’로 발돋움했고 정치·사회적인 역량도 커져 우리 사회에서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그만큼 시대적 변화에 따라 우리 의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야 할지 고민할 때”라며 “여의사들이 국민과 사회 속으로 파고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관개정 통해 대의원제 도입 … 여의사회 내실 강화
이를 위해 여의사회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정관개정 작업을 역점사업으로 완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새로운 정관이 확립되면 조직에 맞는 틀이 갖춰지게 되고, 이를 통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대의원제를 도입해 정기총회를 대의원총회로 전환하고, 현재 정기총회는 ‘전국 여의사 날’로 제정해 대한민국 여의사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대화합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 회장은 “상임진 부회장도 현재 3석에서 5석으로 늘리고 무임소이사 대신 실행이사를 확대할 것이다. 이는 각 상임이사들이 소관 부서 회무에 대해 소신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도록 책임감을 부여하고자 한 것”이라며 “상임이사 책임회무를 체질화시켜 상임진들의 역량을 극대화한다면 내실도 이루고 보다 큰 성장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제는 글로벌화, 정치적 역량 강화에 이어 진정한 내실을 다질 때가 됐다”며 “홈페이지를 통한 의료봉사, 상담사업 등 사이버 공간에서도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도록 해 국민과의 소통을 넘어 신뢰를 쌓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협 내 여의사 역할 강화 추진 … 창립 60주년 기념사업 준비
대한의사협회(의협) 내 여의사의 역할 강화를 위해 법안 마련도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의료계는 경직된 구조로 서로 힘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특유의 모성과 감성을 지닌 여성리더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의협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에도 여의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현안 해결에 앞장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부언했다.
그는 “그러나 여자의사회는 의협 산하단체가 아닌 독립된 사단법인단체이기 때문에 의협과 이를 두고 의견충돌이 있다”며 “공청회를 통해 여의사들의 대의원회 정족수 등을 구체적으로 규명, 법안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오는 2016년에는 한국여자의사회가 창립 60주년을 맞는 만큼 기념사업도 준비해 여의사들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새로운 60년을 향한 도약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창립 6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구성, 사업의 내용을 정하고 준비에 돌입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여의사회가 걸어 온 길을 정리하고 발전을 자축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를 넘어 인류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할 여의사들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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