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역할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품 개발”
“CEO 역할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품 개발”
대화기기 윤대성 사장 “한 가지 일로 인생을 채우고 싶지 않았다”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4.2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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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의료기기 업계에 의사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의사가 직접 의료기기 개발에 나서 업체를 운영하기도 하고, 의료기기 업체에서 의사를 직접 고용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의사의 조언이 있어야 더 좋은 의료기기 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한 국내 업체가 현직 의사를 CEO로 영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화기기의 윤대성 사장. 지난달 3일 취임한 그는 잘나가는 대학병원 교수직을 과감히 내던지고, 의료기기 업체 대표로 변신했다. 무슨 사연일까. 윤대성 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건양대학교병원 외과장부터 진료부장, 의과대학장, 진료부원장, 암센터 원장까지 지냈다. 30년 넘게 대학병원 교수로 잘나갔는데, 갑자기 의료기기 사장으로 부임한 이유가 궁금하다.

“주위에서 ‘앉아서 누릴 수 있는데 왜 나왔냐’고 한다. 이해시키기 어렵지만, 사고친 건 아니다. 아마도 욕심이 많아서 한 가지 일로 인생을 채우고 싶지 않았나 싶다. 30여년 의사, 의학자, 교육자로서 나름 봉사했다. 앞으로 지금까지의 임상 경험을 가지고 의사들이 자부심 가지고 쓸 수 있는 좋은 의료기를 만들고자 한다. 환자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 향후 대화기기를 어떻게 이끌어 갈 생각인가. 어떤 포부를 가지고 있나.

“비즈니스 경험은 적지만 의사 생활 30년 동안 대학병원 학장, 진료부원장 등 보직 활동하면서 매니지먼트 경험은 있다. 영업은 사업부장이 잘하고 있고, 병원 관련된 일들 중 풀기 어려운 것을 의사들에게 쉽게 이해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CEO 역할도 하지만 관심있는 것은 제품개발이다. 의사라는 장점을 살려 치료와 진단에 직결되는 의료기기를 개발할 것이고, 이는 좀 더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경영에 있어서는 ‘품질경영’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환자, 간호사, 의사, 의료기사 등 고객의 니즈에 주안점을 두어 중소기업의 한계를 넘을 것이다. 국가 지원의 효율성 증대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 연구개발(R&D)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R&D에 참여한 경험은 없나?

“전혀 없었다. 임상 의사여서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없었다. 1980년대에 의과대학 생리학 강의를 해준 것 말고는 ‘대화기기’와도 인연이 전혀 없었다. 지금은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 윤대성 대화기기 신임 사장

-. 그렇다면 어떤 제품군에 관심이 있나? 외과의사이니 외과계 수술 기구 개발에 욕심이 있나?

“아무래도 그렇다. 수술기 개발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수술기 시장은 대부분 다국적 기업이 차지하고 있어, 한국 기업이 참여하기에 벽이 높다. 그러나 벽이 높다고 언제까지 진출 못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의 역량을 분석하는 등 관심을 가지고 조사중이다.”

-. 기존 제품의 연구개발 계획은 어떻게 되나?

“연말에 경쟁력 있는 탑 브랜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약물주입펌프와 주사기펌프의 하이앤드 장비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10년 전부터 피부과 장비를 자체 생산하고 지금은 메인 장비를 수입원에서 공급하고 있는데, 국산화를 위해 에스테틱 연구소를 설립해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약물주입펌프와 주사기펌프는 세월이 가도 항상 필요로 하는 품목이고, 미용 의료기기쪽도 발전 가능성이 많은 분야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다.”

-.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한달 보름이 지났다. 짧은 경험이지만 창업자인 윤대영 회장과 대화기기에 대한 인상·평가·느낌은 어떠한가.

“윤대영 회장님은 창업주로서 갖추어야 할 사회적 책임감, 윤리적 경영, 개인적 도덕성, 체계적인 회사 운영 등 모든 면에서 모범적이다. 개인적으로 형님이라 더 이상의 언급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대화는 매우 보수적인 회사라고 진단했는데, 와서 살펴보니 최근 수년간 신제품 개발 및 제품 개선을 위해 매년 약 2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를 견디어 내고 있었다.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데 놀랐다. 앞으로 좋은 성과를 내어 사회에 기여 가능한 회사로 자리매김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 국내 의료계와 의료기기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국내 의료계는 국산 의료기에 기회를 주고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의료기기 업계에는 무차별적인 경쟁은 지양하고, 선의의 경쟁과 상호 교류를 통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서로 도울 건 돕는 풍토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전하고 싶다. 특히 의사출신 의료기 CEO로서 타 회사에서 도움을 청하면 기업윤리를 전제로 기꺼이 도와 상생의 업계풍토를 만들어가고 싶다.”

-. 정부는 의료기기 산업을 신성장동력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지원은 미약한 실정이다.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의사 입장에서 기술력 자체가 떨어지니까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기술력을 아무리 키워도 마케팅 측면에서 한계에 부딪친다. 다국적 기업의 어마어마한 마케팅 지원 규모가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행위료보다 소모품 가격이 더 많은 부분으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일부 소모품에 보험을 책정해주겠다고 했지만 재정이 한정된 상태에서 현실화는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산화 노력이 유일하다고 본다. 적어도 동일한 기술력으로 의료기기를 국산화하면 건강보험재정에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 환자부담이 줄게 될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측면을 잘 이해하고 기술적인 지원과 마케팅을 도와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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