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난자 수정 미스터리 풀렸다
정자-난자 수정 미스터리 풀렸다
英 연구팀, 정자 결합 난자 표면 단백질 찾아내 … 새 불임치료법 개발 기대
  • 임도이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4.17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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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와 난자가 결합하는 오랜 미스터리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난자가 어떻게 결합하는지 일부 궁금증이 풀린 것은 지난 2005년이다. 당시 일본 연구팀은 정자세포의 표면에 있는 단백질이 난자세포의 표면에 있는 단백질을 찾아 결합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정자세포의 단백질 이름을 ‘이즈모’라고 명명했다. 

하지만 난자세포의 표면에 있는 단백질의 정체는 밝혀내지 못했다. 반쪽의 성공이었다. 그런데 최근 영국 웰컴트러스생거연구소 개빌 라이트 박사 연구팀이 나머지 미스터리를 풀었다. ‘이즈모’의 파트너인 난자세포 표면의 단백질을 발견한 것. 이 단백질의 이름은 ‘주노’(Juno)로 명명됐다. 로마신화에 나오는 다산의 여신에서 따온 것이다. 

정자세포 단백질인 ‘이즈모’라는 이름도 공연히 붙여진 게 아니다. ‘이즈모’는 남녀를 맺어 주는 신을 모셨다는 이즈모 다이샤(出雲大社)라는 신사에서 따온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를 놓고 보면 ‘이즈모’는 마치 금속탐지기처럼 ‘주노’를 찾아가 결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일단 결합이 되고 나면 ‘주노’는 약 40분 후에 완전히 자취를 감추는 데, 이는 다른 정자들이 난자에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사실을 동물 실험을 통해 직접 확인했다. ‘이즈모’ 또는 ‘주노’ 단백질이 없는 쥐를 만들어 실험을 했는데, 이 경우 정자와 난자의 수정은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진 것. 이러한 실험 결과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즈모’와 ‘주노’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연구팀은 양 단백질이 완전한 결합을 통해 수정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다른 단백질들도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불임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여성의 경우 ‘주노’ 수용체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확인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자들은 문제의 열쇠가 풀리면 새로운 불임치료 방법이나 피임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차기 노벨생리의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게재됐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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