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실시한 지난해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음주율은 증가하고 걷기 등 신체활동 지수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8일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흡연·음주·운동·비만 등 핵심지표를 통해 나타난 지역주민의 건강행태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남자 현재흡연율은 약간 감소하고 있으나 큰 변화 없이 정체상태(2012년 46.4% → 2013년 45.8%)이고, 고위험음주율은 18.6%를 기록해 전년(16.1%) 대비 증가했다. 월간음주율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걷기 실천율로 대표되는 신체활동 지수는 2008년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추세(2008년 50.6% → 2012년 40.8% → 2013년 38.2%)가 뚜렷했으며, 비만율(자기기입)은 증가(2008년 21.6% → 2012년 24.1% → 2013년 24.5%)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체중조절시도율은 2008년 38.9%에서 2013년 58.4%로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질본은 체중 조절의 욕구는 높으나 성공률은 낮은 것으로 유추했다.
질본은 주요 만성질환자의 건강행태조사도 추가 실시했다. 만성질환 진단자와 지역주민들의 건강행태를 비교해 정책적 시사점을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고혈압이나 당뇨병 진단자(30세 이상 평생 의사진단 경험자)는 자신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당뇨병 남자 환자 중 흡연자의 금연시도율이 일반인에 비해 2~3%p 높고, 비만자의 체중조절 시도율은 5%p 높았다.
그러나 약처방과 함께 금연·절주·운동·체중관리 등 자신의 건강관리가 필수적인 고혈압 및 당뇨병 진단자의 지난 6년간 실제 건강행태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질본, 지역 보건의료 정책 강화
질본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각 지자체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보건지표를 생산하도록 지역선택조사를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지역보건지표은행 시스템을 통해 지역보건사업에서 활용 가능한 보건지표은행 DB를 구축하고 지역선택조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주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맞춤형 지역보건사업을 기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반”이라며 “지역 실정에 맞는 통합 건강증진사업의 활성화,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 등에 필수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만성질환자가 금연·절주·운동 등을 통해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만성질환자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지역 보건의료 정책도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253개 시군구(보건소)와 함께 시군구별평균 900명의 표본을 추출해 매년 조사하는 조사체계로, 질본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지역주민의 흡연, 음주, 안전, 운동, 식생활, 비만, 구강, 정신건강, 검진 등 258개 문항(180개 지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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