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시도자 자살률, 일반인 25배”
“자살 시도자 자살률, 일반인 25배”
복지부, 2013년 자살실태조사 결과 발표 … 올해 말 자살예방종합대책 수립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4.0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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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시도자의 자살사망 위험성이 일반인보다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 등 정신과적 증상과 대인관계 스트레스가 자살 시도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보건복지부는 1일 2013년도 자살실태조사 결과와 이에 따른 자살예방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처음으로 자살사망자 심리적 부검을 실시하는 등 지난해 발효된 자살예방법에 근거해 실시한 정부 주도의 첫 자살실태조사이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살시도자에 대한 자살사망 여부 조사 결과 시도자(10만명당 700여명)가 일반인(10만명당 28.1명)보다 자살률이 약 25배 높았다.

이는 2007~2011년 전국 17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시도자 8848명을 대상으로 2012년 12월 31일 기준 통계청 사망 자료에 근거해 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로, 8848명 중 236명(2.7%)이 자살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살시도자의 자살사망 위험이 일반 국민에 비해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0대 자살시도자에 비해 자살위험도가 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자살위험도가 높았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자살위험도가 약 2배 높았다.

복지부 이중규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자살시도자 중 60대 이상 남성은 상당히 주의해서 지켜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자살시도의 주된 원인은 우울감 등 정신과적 증상(37.9%), 대인관계 스트레스(31.2%), 경제적 문제(10.1%), 신체질병(5.7%) 순이었으며, 고령으로 갈수록 신체질환을 갖고 있는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72건의 자살사망 사례에 대한 심리적 부검 결과를 통해 국내 자살 사망 유형 4가지와 자살 위험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자살 위험요인도 규명했다.

자살 사망 유형은 ▲급성 스트레스 ▲만성 스트레스 ▲적극적 자해/자살시도 표현 ▲정신과적 문제 등이었다.

특히 이번 심리적 부검으로 각 연령대별로 나타난 자살 위험징후가 밝혀졌다.

20대 이하는 SNS의 사진·문구가 자살 관련 내용으로 바뀌었으며, 30~40대는 주변인에게 잘못을 빌고 안부를 물었다. 50~60대는 자식들에게 아버지(또는 어머니)를 잘 모시라고 당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 복지부 이중규 정신건강정책과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3년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그밖에 자살시도자의 44%(남성 50%, 여성 40%)는 음주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자살사망 직전 1년 동안 정신질환으로 인한 의료이용이 50%, 상해로 인한 의료이용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규 과장은 “자살예방사업과 절주 사업과의 연관성을 얻었으며, 신체질환과 자살 위험 연관성이 높다는 결과를 통해 희귀질환자와 암환자 등에 대한 심리적 지원의 필요성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날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국민 자살 인식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국민의 73.9%는 ‘자살은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응답해 자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그러나 ‘자살만이 유일한 합리적 해결책인 상황이 있다’에 동의한 비율이 16.9%로 나타나는 등 일부 국민은 자살에 수용적 태도를 보였다.

이 과장은 “자살하겠다는 사람 어떻게 말리겠냐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설득해서 말릴 수 있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사망자 심리적 부검 확대 ▲자살예방 생명지킴이(게이트키퍼) 양성 확대 ▲보건-복지 연계한 통합적 자살고위험군 지원체계 구축 ▲ 국민참여형 생명존중문화 조성 캠페인 등 자살예방 대책을 실시하고, 금년 말까지 범정부 차원의 중장기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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